[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지난해 코스닥기업들의 소규모 합병이 늘었지만, 실제 시장의 반응은 신통치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던 소규모합병은 지난해 전체 합병중 5건중 4건으로 사업다각화와 경영개선을 위한 또 다른 전략으로 각광을 받는 모습이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장상황속에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노력으로 소규모 합병의 건수가 크게 늘었지만 실제 합병이후 효과가 나타난 곳은 절반을 간신히 넘어서는 수준에 그쳤다.
소규모 합병은 존속회사의 합병신주 총수가 존속회사의 발해주식 총수의 10%를 넘지않는 경우 주주총회 승인대신 이사회 승인만으로 합병이 가능하다.
때문에 기업 본연의 사업영역을 확대해 이종 사업에 뛰어들거나, 자회사의 편입을 통한 경영효율화를 꾀하는 경우 보다 손쉽게 활용된다.
25일 코스닥협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기업의 소규모합병은 총 32건중 지난 1분기 말(3월 29일 기준)까지 주가가 10%이상 상승한 경우는 13건에 불과했다.
또, 존속회사가 1곳이 2곳이상을 소규모 합병한 2차례를 제외한 30건의 합병중 합병이후 올해 1분기말까지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올랐던 기업은 총 18곳으로 합병이후 평균 주가상승률은 30.07%에 달했다.
지난해 4월 파라다이스제주를 합병한
파라다이스(034230)는 합병전일 8950원이던 주가가 올해 1분기말 2만1900원까지 급등하며 144.69%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영합리화를 위해 자회사인 아이앤아이주식회사를 흡수합병한
아이디스홀딩스(054800)도 작년 9월 합병당시 대비 올해 1분기말 종가가 75.53% 뛰어오르며 1만6500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이 두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합병에 나섰던 존속회사의 주가상승률은 20% 에 그쳤다. 관련 기업중 10% 미만의 주가상승률을 보인 곳도 5곳에 달했다.
반면, 합병에 나섰지만 오히려 합병이전보다 주가가 떨어진 곳은 11곳으로 평균 22.64% 주가하락세를 나타냈다.
실제 흡수합병에 나섰던 업체 관계자는 "소규모 합병의 경우 불확실한 미래상황에 대비해 기업역량을 효율화하기 위한 자구노력"이라며 "부실한 사업부문을 정리하거나 자회사 통합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기업 규모를 줄이고,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위협요인을 감소시킨다는 측면에서 주가흐름에 긍정적일 수 있는 요소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역량이 약한 자회사의 경우 흡수 통합해 비용과 부실규모를 줄이는 것이 분명 시장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도 "작년의 경우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의 효율화 노력이 실적 부진이나 모멘텀 축소에 가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협회는 "소규모 합병을 포함해 합병전후 10여일간 이들 코스닥 기업의 주가는 평균 21.1% 상승했다"며 "다만, 새정부들어서며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이전 500선을 하회하던 코스닥 지수 자체가 급등하다보니 소규모 합병으로 인한 이들 기업의 주가의 플러스 효과가 희석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2012년 주요 코스닥기업 소규모합병이후 주가 추이
(자료 = 에프앤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