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실세’ 김무성 재보선 당선자와 새누리당 지도부가 '갈등이 내재된' 동거를 시작한다.
지난 24일 재보궐 선거에서 김무성 의원은 부산 영도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야인’이 된지 1년 만이다.
김 의원의 복귀는 새누리당 권력 구도를 바꿀 거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당시 지난 총선 전 김 의원은 세종시 정부 이전 문제를 놓고 박근혜 대통령과 갈등을 겪다 공천에서 탈락했다.
김 의원은 박 대통령과 이같은 과거가 있는 반면 현재 새누리당 지도부는 친박 의원들이 장악하고 있다.
김 의원은 5선 의원이며 당내에서 ‘무대(김무성 대장)’란 별명으로 불릴 만큼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마음만 먹는다면 지도부를 뒤엎을 명분도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의 인사 실패와 당 차원의 수습과정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불통 대통령’ 논란을 키웠고 정부조직 개편안 난항 등 민주당과 협상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임기가 1년 이상 남았는데도, 조기 경선을 통해 김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이 곧바로 당내 권력 싸움에 뛰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새누리당 지도부가 김무성 의원 복귀로 긴장하는 분위기는 없다”며 “10월 재보궐 선거까지는 김 의원이 뚜렷한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10월의 재보궐 선거 결과가 나쁠 경우엔 현재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김 의원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권력 싸움은 최소한 10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도 기존 당 지도부와 갈등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 의원은 “뭘 하겠다고 나설 생각은 없다. 현 지도부가 정치력을 발휘해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함으로써 임기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