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승희기자] 외국인이 엔저, 북핵 리스크 등 대외 변수의 여파로 국내 대형주를 외면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코스닥 시장에서는 '사자' 주문을 외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대외 변수에 덜 민감한 실적 기반 내수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560 돌파..잇딴 中企육성책 덕분
25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올초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7487억3700만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6089억4400만원 팔아치운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전일 코스닥지수도 563.81포인트(p)로 마감했다.금융위기 이전인 지난 2008년 7월1일 580.77p 이후 4년9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오른 수치다. 시가총액 또한 126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강세의 원인으로 정부주도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지목했다.
최근 정부가 중소기업 지원을 국정 우선과제로 선정한 점이나, 추경편성 금액 중 1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중소기업에 지원하기로 한 점, 한국은행 역시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총액한도대출제도를 확대하고 대출 금리를 인하한 점 등이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다는 평가다.
◇ 외국인, 홈쇼핑 등 내수주 집중매수
외국인은 특히 홈쇼핑주, 모바일결제주, 헬스케어주 등 내수주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대외 불확실성에 크게 동요하지 않으면서 실적 모멘텀도 지니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 들어 엔화약세, 북한 리스크 등 대외변수에 민감하지 않은 내수주, 방어주가 증시를 이끌고 있다"며 "소재, 화학, 철강 등 중국 모멘텀을 지니고 있는 종목들이 추세적으로 살아나기 전까지 이들 종목의 선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료제공=한국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