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 겸 CEO가 삼성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면서, 향후 삼성과 구글의 새로운 사업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래리 페이지 구글 CEO는 26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등 삼성 수뇌부와 회동했다.
래리 페이지 구글 CEO는 이번 한국 방문에 순다 피차이 크롬 OS 수석부사장과 니케시 아로라 수석부사장 겸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를 대동했다.
◇래리 페이지 구글 CEO와 운영진이 26일 삼성전자 사옥을 찾았다. 삼성 수뇌부와 구글 운영진이 로비에서 함께 사진을 찍고있다. 왼쪽 네번째부터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과 순다 피차이 구글 부사장, 래리 페이지 구글 CEO,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 (사진=곽보연 기자)
이날 1시간 30분가량의 회의를 마치고 서초사옥 로비로 나온 이재용 부회장은 고객들을 배웅하며 "앞으로 잘해보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자리를 함께한 신종균 사장도 "(래리 페이지와) 새로운 협업(New Cooperations)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고 밝혀 기존 스마트폰에 국한됐던 삼성과 구글(안드로이드)의 관계가 한 차원 발전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특히 래리 페이지 CEO가 삼성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삼성의 OLED 패널 기술이 '구글 X폰'이나 '구글TV' 등에 적용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래리 페이지 CEO가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둘러보며 어떤 소감을 밝혔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재용 부회장은 "우리 유기형발광다이오드(OLED)에 대해 관심이 매우 많았다"고 말했다.
순다 피차이 구글 부사장은 삼성 디스플레이를 채용할 계획이 있냐고 묻자 "삼성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에 대해 매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excited by Samsung's display technology)"며 "OLED 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기자들에게 순다 수석부사장을 직접 소개하며 "안드로이드와 크롬을 담당하는 순다라는 제일 중요한 분"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날 래리 페이지 CEO와 구글 운영진은 오전 8시30분쯤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뒤 삼성이 준비한 헬기편으로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면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찾았다.
사업장을 1시간여 시찰한 구글 운영진은 다시 헬기를 타고 오전 10시30분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찬과 회의는 오후 1시5분까지 이어졌다.
오후 2시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위해 래리 페이지 CEO는 청와대로 이동했고, 순다 수석부사장과 니케시 부사장은 삼성 수뇌부와의 회의를 위해 다시 회의실로 들어갔다.
오후 1시10분부터 2시20분까지 1시간여 이뤄진 회의를 마치고 나온 신종균 사장은 "IT분야에서 지금도 구글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이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구글이 삼성의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한 제품을 출시할 수도 있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것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다"며 "다만 기술 혁신(테크놀로지 이노베이션)과 관련해 IT 분야에 많은 협력을 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 사장은 "경영층끼리 대화를 나눈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또 얘기하지 않겠느냐"며 "기본적으로 삼성이 지난 몇년동안 애플 및 구글과 협력했던 것처럼 더 긴밀하게 협력해서 새로운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