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네이버 운영업체
NHN(035420)과 대형 오픈마켓 4사가 모바일 시장에서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26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지마켓,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등 오픈마켓 사업자들은 지식쇼핑 수수료를 모바일에서도 징수한다는 네이버 방침에 반대해 무선에서의 상품 데이터베이스(DB) 제공을 철회하기로 했다.
오픈마켓 사업자는 네이버 지식쇼핑에 상품을 노출하는 대가로 판매액의 2%를 수수료로 제공한다. 거래 규모가 200억원을 넘으면 수수료율은 1.5%로 낮아지기는 하지만 오픈마켓 4사가 네이버게 지급하는 연간 수수료는 총 700억~800억원에 달한다.
이에 오픈마켓 4사는 수수료가 너무 많다는 불만을 가져왔다.
그 대책으로 직접 사이트로 들어오는 고객에게 특별할인 혜택을 제공하거나 자체 가격비교사이트를 만들기도 하고, 2011년에는 일시적으로 ‘지식쇼핑 입점거부’라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하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여기에 네이버가 모바일 거래에도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하자 크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 양측은 합당하지 못한 처사라며 서로를 공격하고 있다. 그렇다면 주요 쟁점은 무엇이고, 당사자 입장은 어떨까.
◇ 쟁점1 - 모바일에서 수수료 징수는 정당하나
기본적으로 오픈마켓 사업자들이 모바일에서 상품DB 철수를 결정한 것은 무선시장 거래액 규모가 많지 않아 수수료 부과가 부당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들은 네이버 방침이 아직 형성되지도 못한 생태계를 망치는 것이며, 이에 따를 바에는 자체적으로 매출을 내고 있는 모바일웹과 애플리케이션을 강화하는 게 낫다고 말한다.
반면 네이버는 결코 비합리적인 정책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네이버측은 “수수료 방식은 PC와 동일하게 판매가 이뤄질 때만 부과되는 CPS(Cost Per Sale : 거래후 과금)이라 트래픽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그저 정당한 대가를 받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쟁점2 - 거대사업자의 횡포로 봐야 하나
오픈마켓 4사는 이번 사건을 거대사업자의 횡포로 보고 있다. 검색시장에서 70% 이상 점유하는 것을 이용해 수익 극대화에 나선다는 이야기다. 오픈마켓 업체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결정을 통보해도 우리가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네이버측은 “어떻게 30조원에 이르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90%를 차지한 오픈마켓 4사가 약자냐”는 입장이다. 실제 지마켓과 옥션은 글로벌기업 이베이를, 11번가는 대기업
SK텔레콤(017670)을 각각 모회사로 두고 있다. 오히려 이들이 네이버의 이미지가 독과점 사업자로 굳어진 것을 이용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검색시장이라면 몰라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네이버의 입지는 약하다”며 “입점 철회에 따라 우리 역시 입는 피해가 크다”고 밝혔다.
◇ 쟁점3 - 중소사업자 피해는 누구 책임인가
오픈마켓의 사업방식은 중소사업자와 쇼핑몰의 상품정보를 정리해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중간에서 광고료와 수수료를 챙기는 식이다.
따라서 오픈마켓 사업자들은 점점 많은 수수료를 징수하는 네이버의 정책은 결국 중소사업자와 쇼핑몰의 피해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사회적으로 ‘상생’이 중요 가치로 떠오른 이 때, 여기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네이버측은 오픈마켓 사업자들이 자가당착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들 역시 입점 소호몰들에 모바일 수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오히려 소호몰들은 매출 확대를 위해 더 많은 노출을 원하기 때문에 모바일 상품DB를 뺀 것은 이들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진정으로 상생을 원한다면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네이버 지식쇼핑 (사진제공=N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