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환 인수효과 소멸..당기순익 2898억 그쳐(종합)

입력 : 2013-04-26 오후 6:15:08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2898억원에 그쳤다. 외환은행 인수 효과가 사라진데다 외환은행의 실적 부진까지 겹쳐 지난해 1분기보다 80% 가까이 감소했다.
 
하나금융그룹 26일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289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8.2%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에는 외환은행 인수관련 부의영업권 1조531억원이 포함됐지만 올해 1분기에는 인수 이벤트가 사라져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것이다.
 
부의영업권 상각에 따른 효과를 제외하면 1분기 순이익은 3111억원, 지분율을 감안하지 않은 당기순이익은 3130억원으로 나타났다.
 
최흥식 하나금융 사장은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일 수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선 개선되고 있다"며 "외환은행과 주식 교환을 통해 시가총액이 11조원으로 늘어나고 주주수도 늘어난 만큼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1160억원의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올해 1분기에는 당기순이익이 4058억원 증가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인 만큼 실적호조에 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의 1분기 순이자 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1.99%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전분기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1.58%, 외환은행은 같은 기간 0.06%포인트 하락한 2.17%를 기록했다.
 
하나금융그룹의 총자산(신탁포함)은 대출자산 등의 증가로 전분기보다 6조원 늘어
35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7조2000억원 늘어난 179조1000억원, 외환은행은 1조7000억원 늘어난 129조원으로 나타났다.
 
연체율은 하나은행이 0.43%, 외환은행이 0.93%를 기록했다. 그룹 전체적으로는 0.82%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하나은행이 1.07%, 외환은행이 1.21%를 기록했다. 그룹 전체적으로는 전분기와 동일한 1.33%를 나타냈다.
 
외환은행 집단대출 연체율 상승에 따른 충당금 적립과 관련해 외환은행 담당 부행장은 "현대건설(000720)이 시공사의 보증을 서고 있는 영종도 사업장과 주택신보가 보증을 선 3개 사업장 등 총 4개 사업장에서 연체가 발생했다"며 "주택신보가 보증을 선 것은 충당금을 쌓지않기 때문에 문제가 없고 현대건설은 20% 정도 충당금이 반영돼 있지만 3분기에는 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회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하나은행은 올 1분기 연결기준으로 전분기보다 3167억원 늘어난 2605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2309억원 감소한 결과다.
 
이 기간 외환은행은 전분기보다 69억원 증가한 744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렸다.
 
하지만 외환은행의 개별 기준 당기순이익은 295억원으로 전년 동기(2948억원) 대비 90.0% 급감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관계자는 "해외지점과 법인에 출자금으로 약 10억달러를 가지고 있는데 환율차이로 환평가손실이 397억원 발생하고, 지난 1월에 지급한 특별 보너스 259억원과 출자전환주식 관련 101억원의 세금발생, 자회사인 외환캐피탈 관련 결손부분이 자본조정에 반영돼 466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주식교환 과정에서 영업이 다소 지연된 부분이 있지만 모두 마무리 돼 이달부터 (영업이익이) 증가추세로 돌아섰다"며 "2분기부터는 기대 이상의 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하나대투증권은 웅진관련 충당금 환입 등으로 전분기 대비 425억 증가한 446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하나SK카드는 지난해 4분기보다 순익이 106억원 증가해 올 1분기에는 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하나캐피탈은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 등으로 1분기 당기순이익이 11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87억원 증가했고, 하나다올신탁의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25억원 감소한 6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나저축은행은 부실채권 관리에 따른 충당금 환입 등으로 1분기 당기순이익 72억원을 시현해 전분기 대비 255억원의 순익 증가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인수시 무수익자산이 많아 올해까진 이익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60억원의 적자를 예상했었다"며 "하지만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보니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적자를 보지 않을 수 있고 내년부터는 무수익 자산도 없어지고 예대율이 정상화되면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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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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