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발표 첫주자 KB·하나..예상대로 저조

입력 : 2013-04-26 오후 5:46:24
[뉴스토마토 이종용·송주연기자] 1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한 은행권 금융지주사들이 예상대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금융사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탓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105560)지주는 1분기 당기순익이 41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0% 감소했고, 하나금융지주(086790)는 78.2% 급감한 2898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쇼크'는 이미 예견된 일이다. 지난해와 같은 일회성 이익요인이 사라진 데다 경기 침체와 저금리 기조로 수수료 수익 및 이자이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순익 감소와 관련해 "NIM 하락에 따라 이자이익이 감소하고, 유가증권 손상차손 등 비이자부문의 일회성 손실에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NIM 하락으로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전년 보다 1409억원 감소했다.
 
KB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1분기 순이자마진이 2.04%를 기록, 전분기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분기(2.27%)부터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하나금융의 경우 지난해 외환은행을 인수한 효과로 발생한 부의영업권(1조531억원)이 빠지면서 당기순익이 80% 가까이 떨어졌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부의영업권 상각에 따른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1분기 순이익은 3111억원에 그친다. 하나금융 역시 경기침체와 저금리 기조의 덫을 피할 수 없었다.
 
실제로 계열 은행사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NIM은 지난해 1분기 1.72%, 2.48%였으며, 그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해 1분기에는 1.58%와 2.17%까지 각각 떨어졌다.  
 
하나금융 측은 "경기 침체와 저금리 기조가 지속돼 1분기 NIM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며 "이자이익과 수수료 이익을 더한 핵심이익도 250억 감소했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사에서는 한국은행의 금리정책이 NIM 개선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부사장은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NIM 회복 시기가 1~2분기 더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지주(055550), 우리금융(053000)지주 등 나머지 금융사는 오는 30일 줄지어 실적을 알릴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금융지주는 5월 말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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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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