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30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상존하는 가운데 수출업체의 월말 네도 물량에 주목하며 110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이탈리아 정국 안정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주요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11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309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에 상승 마감했다. 달러·엔은 97.3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97.7엔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3월의 개인 소비지출이 전달보다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0.7% 증가를 하회하는 것으로 3개월 만에 가장 적게 늘어난 수치다. 다만 0.1% 증가할 것이라고 점친 전망치는 상회했다.
3월중 미국 잠정주택 판매지수도 전월대비 1.5% 상승한 105.7을 기록했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1.0% 상승 전망치를 웃돈 수치로 미국 주택경기가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리코 레타 민주당 부대표는 28일(현지시각) 중도좌파인 민주당과 중도우파인 자유국민당, 중도파인 시민선택당 등이 참여하는 연정을 구성하고 신임 총리로 취임했다. 레티 총리 내각이 이날 의회 신임 투표에 앞서 공식 출범을 선언함으로써 지난 2개월 간 지속된 정국 혼란이 종지부를 찍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월말을 맞아 네고 부담이 강화되고 개성 공단 폐쇄에도 북한 리스크가 추가로 확대되지 않는 등 환율 하락 압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달러·엔 하락으로 엔·원 환율 하락 부담은 줄었지만 엔화약세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당국은 달러·원의 가파른 하락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 금일 월말에 휴일까지 앞두고 있어 네고 부담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네고와 당국의 공방이 예상 110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03~1110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뉴욕증시 호조와 함께 엔·원환율 하락에 대한 부담이 다소 완화된 데다 산업생산 발표가 양호하게 나온다면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북한 리스크에 대한 우려 잔존이 환율 지지력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연구원은 "월말 네고 물량 유입에 염두하며 1100원선 초반대에서 외환당국과의 공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03~1111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