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vs한은..GDP 호조 속 산업활동 지표는 '먹구름'(종합)

입력 : 2013-04-30 오전 10:47:15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경제성장 전망을 두고 정부와 한국은행의 신경전이 예사롭지 않은 가운데 실물경기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난달 산업활동 지표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경기회복에 기대감을 드러내며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정부 통계는 또다시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시장의 혼선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월 및 1분기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등에서 감소해 전달보다 2.1%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광공업에서 크게 감소해 0.9% 줄었다.
 
광공업생산은 전달보다 2.6% 감소해 전월대비 기준으로 1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년동월대비로도 3.0% 줄었다. 제조업 생산도 자동차 등에서 생산이 크게 줄어 전달보다 2.5%,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감소했다.
 
박성동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현대차 근로자들이 주말 특근을 거부하면서 생산조업일수가 감소해 자동차 생산이 전달 보다 9.8%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투자도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는 증가했으나 기계류가 감소해 전달보다는 6.6%,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9.2% 줄었다. 건설투자 역시 건설기성과 건설수주(경상)가 전달보다 각각 3.0%, 17.2% 감소했다.
 
반면에 소비는 차량연료 판매 증가 등으로 전달보다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달보다는 1.4%,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7%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달보다 0.4%포인트 하락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달보다 0.2%포인트 떨어져 석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지난달 산업활동지표가 부진하게 나오자 기획재정부는 "1분기 전체로는 전산업 생산이 소폭 증가했으나 3월들어 크게 감소해 경기 흐름이 부진한 모습"이라며 "국내 경기의 회복 모멘텀이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하면서 "경기개선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또다시 상반된 해석인 것.
 
이에 대해 이형일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통계청의 산업활동은 한은의 GDP와는 작성방식 등에서 서로 달라 기본적으로 차이가 난다"며 "산업활동동향이 변동폭이 좀 더 크고 경기가 불확실할 때에는 방향성도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동 경제통계국장은 "통계청의 지표는 GDP와는 조사방법, 조사대상 등에서 차이가 있다"며 "전체적인 방향은 (한국은행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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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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