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삼성SDI(006400)가 독일 전력업체에 최대 규모의 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공급하며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삼성SDI는 30일 독일 유니코스(Younicos)사와 공동으로 독일 전력업체인 베막(WEMAG)에 전력용 10메가와트(MWh)급 ESS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10MWh는 유럽 내 전력용 ESS 중 가장 큰 규모다.
◇삼성SDI가 생산하는 전력용 ESS모듈(사진제공=삼성SDI)
ESS는 전력 손실을 줄여주는 장치로, ESS에 저장된 전력이 짧은 시간 동안 방출돼 전력 주파수를 안정시키고 전력의 손실을 막는다. 이를 통해 전력의 질을 높이고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삼성SDI는 "이번 ESS는 베막사가 운영 중인 독일 북부 슈베린(Schwerin) 지역의 전력망 변전소에 올해와 내년 각각 5MWh씩 단계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라며 "삼성SDI가 ESS를, 독일 유니코스사가 전력제어 및 관리시스템(PCS, EMS)을 공급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수주는 유럽 최대 규모의 전력용 ESS 공급일뿐만 아니라 현재 가동 중인 변전소에 설치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수차례의 까다로운 실증 및 테스트를 거쳐야지만 독일 시장에서 ESS의 품질과 안전성을 검증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2일 독일 베를린의 유니코스 기술센터를 찾은 윤여창 삼성SDI ES사업부 전무는 "올 3월 세계 최초로 독일의 가정용 ESS 인증인 VDE를 취득한데 이어 유럽 최대 규모의 수주까지 체결하면서 유럽 ESS 시장 선점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SDI가 보유한 세계 1위의 리튬이온 전지 경쟁력과 유니코스의 우수한 전력 제어 기술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유럽을 넘어 전 세계 ESS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