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국가정보원의 정치개입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30일 오전 국정원을 전격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는 이날 오전 8시50분 윤 팀장의 지휘로 수사팀 소속 박형철 공공형사부장, 검사 5명, 수사관 등 총 25명의 수사인력이 국정원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심리정보국을 중심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국정원 조직과 관련된 모든 사항이 국가기밀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압수수색 장소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심리정보국과 이를 지휘하는 3차장실, 원장실 등을 주 압수수색대상 장소로 삼고, 국정원 직원들의 PC, 핸드폰, 노트북과 지난해 12월 대선 전 심리정보국에게 내려진 지시사항 등을 압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의 배경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큰 사건이다. 국정원 측으로부터 임의제출 형식으로 자료를 받을 수 있지만 국정원이 모든 자료들을 내놓았는지 보장을 하지 못한다"면서 "이번 사건은 원칙에 따른 절차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검찰의 국정원 압수수색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05년 검찰은 'X파일 사건' 수사 과정에서 국정원을 압수수색했으나 그때는 강제 압수수색이 아닌 임의제출 형식을 취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결과물이 좋으면 의미 있게 수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까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수사 속도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의 이번 국정원 압수수색은 저녁 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 29일 오전 10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소환한 검찰은 14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치고 원 전 원장을 귀가시켰다.
검찰은 조사결과와 국정원 압수수색을 종합해 향후 원 전 원장을 몇 차례 더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