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가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4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시라카와 총재는 NHK와의 회견에서 “전세계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엔화 강세가 일본 경제에 부정적인 충격을 준다”며 “그 충격이 너무 심각하기 때문에 통화 정책을 포함한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앙은행이 통화의 추가 절상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완화정책을 구사할 의향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시라카와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이미 금리가 제로 수준에 근접한 만큼 앞으로는 일본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 완화에 집중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해 엔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87엔 선까지 하락하며 13년 여만에 최대 강세를 보인 바 있다. 그 이후 엔/달러는 92엔 선까지 반등했으나 여전히 엔화가 강세 추세 속에 있다.
이에따라 도요타가 매출의 74%를 해외 판매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본다면 이같은 엔고 현상이 일본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에 얼마나 큰 타격을 가하고 있는지 설명된다.
최근 세계 주요 투자은행(IB)들 대부분은 상반기까지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일본 정부의 개입으로 달러/엔 환율이 80엔을 하회하기는 힘들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이것이 최근 5년간 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해온 일본은행의 개입이 이제는 필요해보이는 이유다.
하지만, 자칫했다가는 개입 실탄만 소진하고 엔화 강세 모멘텀만 강화시키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개입을 위한 적절한 시점 포착이 어느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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