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움츠려 있던 코스피 지수가 5월에는 기지개를 펼 수 있을까. 4월 연이은 악재로 하락폭을 거듭했던 코스피 시장이 이번달부터 해소 국면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4월달에 여러 악재가 겹친만큼 5월에는 이에 대한 부담감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月..그간 실적 악화·엔화약세 우려감 '해소'
4월 증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추경 예산 편성 등 신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의지라는 긍정적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우려감, 엔저약세, 북한리스크 등 동시 다발적인 악재를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4월에는 북한리스크가 대두되며 1950선과 1900선이 차례로 무너졌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8.50포인트(0.43%) 오른 1965.71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5월에는 일단 추가적으로 생기는 악재는 없을 것이란 평가다. 오히려 기대요인이 늘어 시장 매력이 높다는 기대다.
김영준 SK증권 투자전략팀 차장은 "4월달 가장 악재로 꼽혔던 요소는 '실적 우려감'이었다"며 "실적에 대해 좋지 않은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확인해야 된다는 부담이 있었고 수급공백이 있는 상태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추가적으로 나올 악재가 없을 뿐더러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이번에 실행하지 않아도 나중에 낮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정책입장 변화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장희종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미국 시퀘스터 발동을 비롯해 대체적으로 경기지표가 안좋고 중국 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것이 그간 악재로 작용했지만 5월에는 상당부분 부담이 해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5월 코스피 예상밴드로는 1900선에서 2050선 사이를 제시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일본관련 자금흐름 변화 여부가 향후 주식시장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며 "연초이후 주식시장 하락에 따른 저가인식 확대로 4월 국내 주식형 펀드로 6000억원 넘게 유입되고 있어 5월에는 수급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기대요인, ECB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정부 경기부양 의지"
전문가들은 5월 증시에 탄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기대요인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조치 가능성, 중국 재정확대, 경기부양정책에 따른 내수회복 등을 꼽았다.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을 통해 대내외적 불안감이 진정된다는 전제 아래 어느 정도 국내 증시가 안정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3일(한국 시간) ECB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되고 중국이 재정확대와 금융완화 정책을 펼칠 경우 글로벌 주식시장이 지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추경 예산 편성, 부동산 대책, 일자리 창출로 인한 경기부양책도 기대요소 중 하나로 꼽혔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부의 4.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이미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주택가격 바닥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게 될 경우 실종됐던 거래가 되살아나면서 내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4월초부터 대두됐던 북한리스크의 경우 5월에 열릴 예정인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글로벌증시 대비 한국증시의 디커플링 요인들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가에서는 5월 관심종목으로 경기방어적인 내수주가 시장을 견인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007년 이후 현격하게 저평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경기소비재, IT섹터, 자동차, 은행 업종 등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중국 관련 내수 업종도 장기적인 성장 기대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반면 경기민감 업종은 실적 부진 등으로 주의가 필요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마주옥 연구원은 "소재와 산업재 등 경기민감 업종은 실적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어둡다"며 "이보다는 자동차와 은행 업종 등이 밸류에이션 매력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대형주 위주로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장희종 연구원은 "코스피 대형주같은 경우 밸류에이션이 높은 상황이라서 약간의 모멘텀만 있다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