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자본확충과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 등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에 최근 강세를 보였던 은행주의 추가 상승 여부를 놓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은행주의 강세를 일시적인 반등으로 분석하며, 최근의 흐름이 추가적 상승으로 이어지기에는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는 측면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자본확충 따른 비용 부담·기업 구조조정 지연 우려 부각될 것"
대신증권은 6일 "은행주가 자본 확충에 따른 비용 부담과 기업 구조조정 지연 우려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본격적인 기업 구조조정 시기는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1분기 보다는 2,3분기로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기업 구조조정 방식은 선 채권단 결정, 후 정부 개입이며, 사실상 민간 주도 형식이기 때문에 채권단간 이견이 있는 경우 아무래도 정부주도의 과감한 구조조정에 비해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은행 자본확충 규모는 4분기 중 11조 4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고, 이로 인한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저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은행들은 현재 지주사 사채 발행을 통한 증자, 후순위채 및 하이브리드채 발행 등을 통해 자본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은행 별로는 자본확충 규모가 큰 하나금융지주, 대구은행, 부산은행의 수익성 감소폭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단기 랠리 가능성 상존하나 오래가지 못할 것" "4분기 실적 차별화 주목"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또다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단기 랠리가 가능하겠지만 그리 오래 가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은행간 차별화를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KB금융, 대구은행, 전북은행이 타 은행 대비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양호한 순이익을 낼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이들 은행들이 1월 중 상대적으로 타은행 대비 양호한 주가수익률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은행주 긍정적 신호 있으나 추가적 강세 어려울 것"
IBK투자증권은 "은행주가 건설사와 조선사의 구조조정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은행채 스프레드(188bp, 전일대비 20bp 축소)가 국채와 비교해 봤을 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은행 자본확충펀드 조성 가시화, 은행채 발행관련 일괄신고서 규제 완화 등을 급등의 배경으로 꼽았다.
여기에 외국인이 금융주에 대해 매수 전환하는 등 은행주에 긍정적인 여건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로 인해 어제 은행주가 급등한 측면도 있는 만큼 추가적인 강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은행주들이 4분기 대손상각비 부담 등으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 발표 전후로 실망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IBK투자증권은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했고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KB금융의 경우, IBK투자증권에서 제시한 목표주가(3만7500원)에 전일 종가(3만8800원)로 이미 도달했다.
외환은행에 대해서는 "BIS비율을 높이기 위한 증자 과정에서 지주사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상장사 은행이 증자 부담을 안게 되면서 주가 희석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데다 HSBC 매각 프리미엄이 사라졌기 때문에 주가가 탄력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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