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유로가 약세를 보였다.
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에 대한 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3% 떨어진 1.3076달러를 기록했다.이날 유로를 끌어내린 것은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었다.
드라기 총재는 로마에서 가진 한 강연에서 "필요할 경우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수도 있다"며 "최저 예금 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추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ECB는 통화정책회의 직후 기준금리를 종전의 0.75%에서 0.5%로 인하했다. 10개월만의 금리 조정이었다.
파비안 엘리아슨 미즈호파이낸셜그룹 부사장은 "ECB의 금리 인하 이후 경제지표 부진 시 추가 인하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며 "유로의 하락 여지가 남아있다"고 전했다.
로만 라스무센 댄스크뱅크 FX리서치 담당자는 "유로화의 하락 압력이 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1.30달러가 저항선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대비 엔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34% 오른 99.3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미국의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난 탓에 안전자산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오메르 에시너 커먼웰스 포린익스체인지 수석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단기간 내에 엔화가 달러 당 100엔을 돌파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 밖에 호주달러는 소매판매 부진 영향으로 크게 내렸다. 호주달러에 대한 미 달러 환율은 0.65% 하락한 1.0252달러로 거래됐다.
이날 호주 정부는 3월의 소매판매가 0.4%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전달의 1.3% 증가와 시장 예상치 0.1% 증가를 모두 하회한 결과다.
이에 따라 다수의 전문가들은 7일 통화정책회의를 갖는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국 통화 환율>
(자료=FXstre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