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지난 대선 기간 중 국가정보원의 정치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국정원 직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디를 추가로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 여주지청장)은 국정원 직원들이 활동한 국내 사이트가 15개에 이르고 이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아이디도 추가로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이 확인하고 있는 사이트를 늘렸다. 현재까지 누적된 사이트가 모두 15개"라면서 "국정원 직원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일부 아이디도 확인을 하고 작성한 글이나 댓글 등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국정원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활동한 흔적들이 다수 발견됨에 따라 당초 수서경찰서로부터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국정원 직원 김모씨(28)와 이모씨(38), 일반인 이모씨(42) 등 3명 외에도 추가로 댓글 작업 등에 참여한 국정원 직원이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검찰은 확보한 아이디와 실제 이를 사용한 국정원 직원을 대조해 확인한 뒤, 댓글 작업 등에 참여했다는 정황을 확인하는 대로 이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들이 작성한 게시물 등이 국정원이 해명하는 것처럼 종북억제활동인지, 국내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작성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법리검토 중이다.
앞서 경찰은 오늘의유머(오유)와 뽐뿌, 보배드림 등 3개 사이트만을 한정해 수사대상으로 삼고 국정원 직원들의 활동여부를 조사했다.
검찰은 국정원 직원으로 의심되는 주민번호와 전화번호, 이메일 등을 다수 확보해 분석한 결과, 국정원 직원들이 경찰이 수사대상으로 삼은 3개 사이트 외에도 네이버·다음 등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와 '디시인사이드', 보수성향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저장소' 등에서도 활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