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지난 3일 충청남도 공주시 유구읍에 위치한
코웨이(021240) 유구공장. 깔끔하고 정갈하게 정돈된 부지에 공장건물과 홍보관 등이 자리해 있었다.
코웨이의 국내 생산시설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유구공장은 지난 1995년 설립된 이후 연간 150만대의 정수기, 42만대의 공기청정기, 1330만개의 필터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각 이슈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한 코웨이의 저력은 바로 유구공장의 '혁신활동'에서 비롯됐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실제로 유구공장 내부 곳곳에는 '변화하는 종이 살아남는다'는 슬로건과 '혁신'을 강조하는 여러 문구가 이곳 분위기를 전해주고 있었다.
◇'황사잡는 공기청정기' 20일만에 완판
김동화 코웨이 유구공장 공장장은 "청정기는 대체로 황사가 시작되는 봄에 수요가 많지만 청정기의 수요가 줄어들 때는 정수기의 수요가 많아져 청정기와 정수기의 판매 사이클은 일년 내내 꾸준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환상의 조합"이라고 말했다.
◇코웨이 유구공장의 한 직원이 공기청정기를 조립하고 있다.
공장 안을 들어서자 직원들이 1분여만에 공기청정기를 1대를 완성하고 있었다. 숙련도가 생산속도의 근원이었다. 라인당 판매목표 갯수를 뜻하는 전광판도 마련돼 그때그때 작업장의 속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지난 3월 출시된 초슬림 공기청정기 'AP-1013A'는 출시 20일만에 약 5000대가 완판되면서 코웨이의 저력을 과시했다. 현재 공장을 풀가동해 공기청정기를 생산 중이다. 봄철 잦은 황사와 미세먼저 급증에 따라 실내공기의 관리성이 부각되면서 공기청정기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26% 급증했다.
코웨이의 주력제품인 'AP-1013A'는 2단계 황사필터 시스템을 적용해 봄철 호흡기 건강 및 피부 건강을 위협하는 유해물질과 미세먼지를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1단계로 황사전용필터를 통해 황사물질과 황산화물(SO)을 거른다. 2단계로 특수 기능성필터로 미세먼지와 유해 바이러스를 제거한다.
정수기 시장에서 점유율 절반을 차지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코웨이는 세계 최초로 물 없는 정수기 테스트 시스템을 개발했다. 질소와 진공을 활용한 병렬테스트 기기 설계로 연간 물 사용량 1320톤, 테스트 시간의 38%, 연간 가공비 15억원도 절감했다.
지난달에는 정수기와 알칼리 이온수기를 하나로 합한 '스스로살균 알칼리 이온정수기'를 출시했다. 냉·온 정수와 알칼리 이온수를 모두 추출할 수 있는 국내 유일제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4대 위장증상에 대한 개선효과를 인증 받았다.
◇코웨이 1등 비결 '혁신'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유구공장의 '혁신활동'을 통해 탄생했다. 끊임없는 혁신을 지속해온 결과, 혁신활동 실시 전인 2007년에 비해 지난해 생산량과 생산성이 각각 104%, 84% 증가했다.
매년 50여개 이상의 기업이 혁신사례를 벤치마킹하고자 유구공장을 방문할 정도로 코웨이 유구공장은 '혁신의 메카'다.
◇코웨이 유구공장의 혁신활동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설명해놓은 표지판.
코웨이 유구공장은 분야별로 최고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혁신특공대'를 운영하고 있다. 3개월 동안 인사관리(HR) 혁신 프로젝트를 수행해 매 기수별로 생산성이 75~100% 향상됐다.
코웨이만의 CELL-Line 방식도 혁신의 결과물이다. 셀라인은 첫 공정부터 최종 공정까지 1명 혹은 2명이 담당하는 자기완성형 생산방식으로, 작업자 역량을 극대화하고 생산성 역시 향상시켰다.
소형 공기청정기의 경우 컨베이어 벨트를 적용한 1인 완결형 CELL을 구축했고, 대형 공기청정기는 인체공학적인 업무체계를 개발해 다품종 생산을 가능케 했다. 정수기는 직선과 CELL라인의 장점을 융합하는 등 제품 특성에 따른 라인 설계를 도입했다. 그 결과 연간 약40억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
기자를 안내한 김동화 공장장은 "유구공장의 혁신정신이 코웨이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고 있다"면서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와 혁신 DNA 전수를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혁신조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코웨이는 공기청정기 뿐 아니라 종합 환경가전기업으로의 행보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홍콩에서 개최된 HKEF2013에 참가해 신제품을 론칭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주서기와 냉·온 이온수기, 추방용 초슬림 벽걸이 공기청정기 등 생활환경가전 4개품목 20개 제품을 전시했다.
김 공장장은 "향후에는 황사와 오염먼지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코웨이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아직 해외사업은 걸음마 수준이지만 점차 경쟁력을 인정 받으면서 해외거래선과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인지도를 쌓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