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8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포함해 홈런 2개를 쳤다. (사진=경기 당시 미국 방송중계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야구는 9회말 2아웃 후부터'라는 유명한 야구 격언이 있다.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의 끝내기 홈런에 대해 미국 언론의 반응이 뜨겁다.
추신수는 8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네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해 2013시즌 첫 멀티 홈런을 터뜨리며 소속팀의 5-4 역전승을 이끌었다.
신시내티는 이날 경기에서 9회말 2아웃 상황까지 역전 기회를 만들지 못해 패색이 짙었다. 2-4의 상황에서 8회말 1점을 더하면서 3-4로 따라붙었지만 이후 1점을 내기 어려웠다.
그러나 대타로 타석에 올라선 데빈 메소라코가 상대 마무리 킴브렐의 154㎞ 강속구를 퍼올리며 가운데 담장 중앙을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고, 뒤이어 추신수도 킴프렐의 직구를 걷어올리며 끝내기 역전홈런을 쳐냈다. 추신수의 시즌 7호포이자 통산 90호포다. 반면 통산 100번째 세이브를 앞둔 킴브렐은 개인기록 달성의 순간을 미뤄야 했다.
미국 외신들은 이날 추신수가 쳐낸 끝내기 홈런에 찬사를 보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인 SB네이션은 "우리는 데빈과 추신수에게 아무런 말이 필요없을 듯하다. 고맙다. 두 선수들이여"라는 제목의 글에서 "브레이브스의 마무리 투수 크레이크 킴브렐을 상대로 터진 백투백 홈런이 9회말 1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메소라코의 홈런이 터진 후 추신수가 곧바로 좌중간을 향해 '문샷(moon-shot)'을 날리며 홈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고 보도했다.
MLB닷컴은 "아주 스릴감 넘치는 경기 마무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SPN은 "내셔널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킴브렐의 역사적인 개인통산 100세이브 달성을 추신수가 막았다"며 "모두를 놀라게 한 충격적인 홈런"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소속팀 연고지역 언론인 신시내티 인콰이어러는 "2사 이후 킴브렐에게 홈런을 뽑아낸 추신수와 데빈 메소라코는 영웅"이라고 극찬했다.
한편 이날 승리로 더스티 베이커 신시내티 감독은 개인통산 1600승을 기록했다. 추신수가 소속팀 감독에게 대기록을 선물한 셈이 됐다.
실제 베이커 감독은 이날 경기 이후 ESPN과의 인터뷰에서 "1600승 중 내가 기억하는 경기 가운데 오늘이 가장 좋은 경기 중 하나"라며 "아마도 오늘이 최고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