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대기업들이 지난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역대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조사업체 어딧 애널리틱스(Audit Analytics)가 러셀 3000지수 구성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 대기업이 지난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익은 1조9000억달러로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보고서는 또 이들 기업이 지난 5년간 해외에 쌓아둔 이익이 70%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기업들이 해외 이익을 미국으로 환입할 경우 내야하는 법인세를 줄이려는 조치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은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국내로 환류하지 앟는 한 미국 정부에 법인세를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기업별로는 제너럴일렉트릭이 해외에 쌓아둔 이익이 1080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제약회사 화이자는 730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그 동안 미국 기업들은 소액의 세금으로 해외 이익을 미국내에 옮길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거나 해외 이익에 대해 과세를 일시 면제하는 '조세 홀리데이'를 실시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세금홀리데이에 대해 부시 행정부 시절 실시됐을 때 국내에 환류된 자금이 실제로는 고용과 설비 투자에 활용되지 않았다며 반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외 이익을 들여오는 대신 필요한 자금을 미국 채권시장을 통해 조달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애플이 주주 이익 환원을 위해 미국에서 회사채를 발행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애플은 지난달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1020억달러의 자금을 들여오는 대신 미국 채권시장을 통해 170억달러의 자금을 마련했다.
지난달 27억달러 채권을 발행한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현금 및 단기투자 등 약 740억달러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해외에 있다.
돈 웰런 어딧 애널리틱스 이사는 "기업들이 번 돈이 국내로 들어와 경제를 일으키는데 쓰여지면 좋겠지만 현재로선 밖에 쌓아둔 이익이 더 늘어나고만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