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한광범기자] “참여정부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입법권력과 정치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국회의원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10일 <뉴스토마토>와 가진 인터뷰에서 참여정부의 공과가 정당한 평가를 받도록 하기 위해 현실정치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2007년 말부터 참여정부에 대한 공격이 거세졌는데 남북평화, 균형발전, 실질적 민주주의 실현 등 성과가 많은데도 공과가 너무 왜곡돼 있었어요. 직접 정치에 뛰어들어 바로잡아야 겠다는 생각에 몇몇 참모들과 함께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전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첫 출사표를 낸 2008년 총선에서 낙선했다. 하지만 당시 실패는 오히려 약이 됐다고 한다.
"첫 출마에서 준비부족으로 낙선한 뒤 지역 주민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생활정치를 할 기회가 많이 주어졌어요. 시민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 깨닫게 된 것이지요."
전해철 의원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언론위원장과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 등을 거치며 시국사건과 인권사건에서 약자를 보호하는 활동에 주력했다. 2004년 청와대에 들어가 민정수석을 거쳤다.
국회의원으로 보낸 지난 1년은 보람과 아쉬움이 교차된다. 무엇보다도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쓰라린 고배를 마셔야 했고, 정당활동에서 시민참여를 중시하는 정치적 소신이 현실의 벽에 부딪히기도 했다.
"18대 대선에서 문 후보가 국민 48%의 지지를 받으며 선전했고, 정권교체 열망도 컸지만 준비부족으로 이기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민주당에는 정치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35만명의 국민들이 있는데, 당에서 그들의 의사를 반영하는 것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당원 중심의 정당활동을 하는 건 당연하며 소중한 자산인 시민참여의 길도 함께 열어놔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지만,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 정책에는 크게 반영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역주민에게 약속했던 선거공약을 실천에 옮긴 것은 큰 보람으로 남는다.
"총선 때 공약했던 장애인복지관이나 체육관, 치안방범시설 확충 등에서 일정부분 성과를 거둬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반월시화공단의 낙후된 인프라를 개선하는데 국가의 지원이 가능하도록 30년 이상된 국가산단 시설에 대한 지원법을 통과시킨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전 의원은 정당은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야만 까닭없는 정쟁을 지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각 정당은 정책을 제안하고 설득해서 그것을 실현하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당구조가 굳건해져야 하는데, 당원이 중심이 돼야 겠지만 시민참여의 길도 열려 있어야 합니다."
전 의원은 최근 국회에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개헌과 관련해서는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고, 대통령 단임제와 과도한 권한집중 문제를 큰 틀에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