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계 ‘내부고발’에 곤혹..리베이트 파문 ‘확산’

전담수사반 “내부고발 수십건 접수해 사실 확인 중”

입력 : 2013-05-10 오후 5:52:53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지난해 동아제약과 최근 삼일제약(000520)에 대한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의 압수수색은 공통점이 있다. 두 건 모두 내부자고발(영업사원)에 의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렇듯 전담수사반 1년 연장 이후 제약업계에 대한 리베이트 조사가 재개된 가운데, 제약업계가 ‘내부고발’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특히 전담수사반은 현재 여러 내부고발 접수 건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제약업계 리베이트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전담수사반 관계자는 10일 <뉴스토마토>와 전화통화에서 “여러 건의 내부고발이 접수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내부고발 건이 모두 리베이트와 관련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좀 더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리베이트 전담수사반의 1년 연장 이후 제약업계에 대한 리베이트 조사가 재개된 가운데, 제약업계가 ‘내부고발’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사진=조필현 기자)
 
동아제약과 삼일제약의 두건의 압수수색에서 보듯 전담수사반의 리베이트 수사는 전적으로 내부고발이 결정적인 단서였다.
 
제약업계로서는 불편한 진실이 더 드러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리베이트 대한 제약업계 변화가 아직도 미흡하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한 임원은 “그동안 관행(리베이트)으로 해 오던 것이 이제는 불법이 됐다. 사실 그동안 100을 했다면 이제는 10정도 하고 있다”며 “과거에 비하면 많이 줄어든 게 사실인데, 제약업계에도 준비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임원은 “그동안 실적 위주의 영업사원 몰아붙이기의 정책을 펼친 게 맞다. 그러다 보니 회사에 대한 충성도나 애사심을 갖게 하는 사후 조치가 부족했다”며 “사원교육이나 복지 등의 문제 등을 더 깊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담수사반 조사에 대해 노골적인 문제제기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검찰이 진행하고 있는 리베이트 조사는 모두 쌍벌제 시행(2011년 11월)전 수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과거 행적을 끄집어 내 제약업계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정부는 쌍벌제 시행 전의 리베이트 건에 대해서는 소급적용해 행정처분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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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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