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반면, 주요국 실물지표는 둔화되고 있어 향후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따르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지수는 지난 3월말 12.7을 기록한 데 이어 4월말에도 13.52를 기록하는 등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위험도를 나타내는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 금융 스트레스 지수 역시 3월말 –0.714에서 4월말 –0.704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출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국제금융센터
하지만 금융지표와 달리 일본을 제외한 주요국 실물지표는 회복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미국 컨퍼런스 보드의 경기선행지수는 지난 3월 94.7로 전월 94.8에서 하락했다. 이는 6개월만의 하락으로 시퀘스터 등 재정긴축 우려가 경기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역시 이탈리아기 연정 구성에 합의하면서 정정불안 우려가 완화됐지만 경기지표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
독일의 기업 전망지수는 3월 103.6에서 4월 101.6로 하락했고 프랑스 생산전망지수 역시 같은기간 –45에서 –49로 더 악화됐다.
중국도 경기선행지수가 1월 100.54에서 2월 99.98, 3월 99.38로 하락세를 지속했으며 다만, 일본은 금융완화에 따른 기대감으로 선행지수가 1월 95에서 2월 97.6으로 상승했다.
◇자료: 미국 컨퍼런스 보드, 국제금융센터
경기 선행지수는 3~6개월 이후 경기 상황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척도인 만큼 올 여름 경기 회복세가 다소 더뎌질 것이라는 징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 재정관련 리스크와 중국 지표 둔화 등으로 실물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켄 골드스테인 컨퍼런스보드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선행지수 둔화는 경제가 모멘텀을 일부 상실했음을 반영한다"며 "주요국 경기의 소프트패치 양상이 금융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