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글로벌 유동성 정책이 지속되면서 올 들어 세계증시의 시가총액이 크게 늘어났다. 반면 우리 증시 시가총액은 감소하며 디커플링 현상을 보였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세계증시 시가총액 규모는 57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보다 4.97% 늘어났다.
특히 아메리카 지역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보다 6.89%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세계증시에서 아메리카 지역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43.20%로 지난해 말 보다 0.78%포인트 소폭 늘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유럽지역의 시가총액 역시 각각 3.92%, 3.12% 증가했다. 하지만 세계증시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이 30.65%로 늘어난 반면 유럽의 비중은 26.14%로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유지와 글로벌 저금리 기조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우리 시장은 지난달까지 시장 기대와 달리 금리인하가 없었고 엔화 약세에 따른 우려감에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이에 따라 3월말 현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한 우리나라 시가총액은 1조1549억달러로 지난해 말 보다 2.08% 감소했다. 세계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로 15위를 기록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의 경기 싸이클이 미국보다 부진하게 나타나고 있고 엔저에 따른 수출 우려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증시와 디커플링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하반기 이후 추경과 엔저 영향 완화로 해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