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코스닥 지수가 5월 들어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지수 600선돌파를 향하고 있다. 이같은 상승랠리에는 최근 연달아 발표되는 새정부의 중소기업 중심 정책들이 주요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와 더불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추경 예산안 통과로 인한 경기부양 기대감까지 가세해 코스닥 지수 상승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10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대비 3.65포인트(0.64%) 내린 569.70에 머물렀지만 지난 8일 연중 최고치(576.70)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7월1일(580.77포인트)이후 약 4년10개월만에 최고치다.
이같은 상승배경에는 창조경제를 내세우는 새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육성의지 기대감이 탄탄하게 뒷받침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부는 지난 9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2017년까지 수출 중소기업 10만개, 글로벌 강소기업 3000개를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게 글로벌 경쟁력 강화 ▲ 해외진출 방식의 다양화 ▲ 체계적인 수출 중소기업 금융지원 ▲ 대외 환경변화 대응능력 제고 ▲ 수출지원 인프라 확충 등을 세부방안으로 내세웠다.
이를 통해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한도와 금리 우대, 보증 확대 등 금융 지원방안을 대폭적으로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5월 중 '선순환 조성방안' 대책을 발표해 창업·벤처 활성화에 무려 26조원(보증규모 포함)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제방안이 주택정상화 종합대책, 추경예산 편성, 수출·투자활성화 대책에 이은 4번째 경제활력 회복대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 코스닥종합주가지수는 2009년부터 장기간 박스권에 머물러있다가 올해 들어 상승탄력을 받고 있다.
김영준 SK증권 투자전략팀 차장은 "연초부터 쌓여왔던 정부 정책 기대감이 어느 정도 현실화 됐고, 지금도 그 과정중에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며 "사실상 코스닥은 '실적'보다는 '정책모멘텀'에 더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일 이뤄진 기준금리 인하 소식도 중소기업 육성 의지와 맞물려서 훈풍을 불어넣어줄 수 있다는 평가다.
서동필 IBK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 시장에 있어 금리인하의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정부의 지시로 은행들이 중소기업들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대출을 해줄 경우 이 역시 호재로 작용할 것"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가 향후 구체적으로 어떤 세부적인 정책 흐름을 가지고 가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정책모멘텀 강도가 조정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MB정권 5년동안 수출기업 등의 지원이 낙수효과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취하냐에 따라 (시장흐름이) 달라질 것"이라며 "낙폭거래, 바이오 이슈 등 변수가 많은 코스닥 시장에서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