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홈 고별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맨유는 13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경기에서 스완지 시티를 상대로 2-1의 승리를 거뒀다.
이미 우승을 확정지은 맨유는 28승4무5패(승점 88)를 기록했다. 11승13무13패(승점 46)의 스완지 시티는 승점을 더하지는 못했지만 9위는 유지했다.
맨유의 팬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퍼거슨 감독의 마지막 홈 경기를 위해서 경기장을 빨갛게 물들였다. 맨유 팬들은 '38번의 우승을 잊지 않겠습니다', '27년 간 감사했습니다', '챔피언' 등의 플래카드를 흔들며 퍼거슨 감독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퍼거슨 감독은 평소처럼 검정 코트를 입고 등장했다. 그는 경기장을 찾은 7만5000여 명의 팬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고, 양팀 선수들 역시 일렬로 경기장에 도열해 '명장'의 입장을 반겼다.
맨유는 이적설이 도는 웨인 루니와 나니가 이날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로빈 반 페르시와 카가와 신지를 중심으로 경기에 나섰다. 맨유는 초반부터 스완지 시티를 치열하게 몰아붙였고, 활발한 공세를 펼치면서 선제득점 찬스를 노렸다.
결국 맨유는 전반 39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득점으로 먼저 치고나갔다. 로빈 판 페르시가 오른쪽 측면에서 찬 프리킥이 수비수의 몸에 맞고 흐르자 에르난데스가 잡아내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스완지 시티의 반격도 매서웠다. 후반 4분 스완지 시티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네이선 다이어의 크로스를 미추가 오른발로 때리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팀은 한동안 득점 찬스를 잡지 못했다. 경기는 무승부로 종료될 분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후반 42분 네마냐 비디치가 찬 코너킥이 골문 오른쪽으로 흐르자 퍼디낸드가 공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결국 역전 결승골을 뽑았다.
이후 양팀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고, 맨유는 스완지를 2-1로 제압하며 퍼거슨 감독의 마지막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퍼거슨 감독은 20일 웨스트브로미치 원정 경기에서 현역 감독으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한편 베테랑 미드필더인 폴 스콜스 또한 이날 마지막 홈 경기를 치렀다. 맨유 유스 출신으로 지난 1993년 데뷔부터 은퇴까지 퍼거슨 감독과 프로 생활을 함께한 폴 스콜스는 이날 선발로 그라운드를 누비다 후반 20분 안데르손과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