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조선사 '1차 구조조정'시작

23일까지 111개사중 구조조정 대상 확정

입력 : 2009-01-07 오전 11:30:00
[뉴스토마토 서주연기자] 중대형 건설사와 중소 조선사  가운데 1차 구조조정 대상이 오는 23일까지 확정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7일 은행들에게 92개 건설사와 19개 중소 조선사 등 111곳을 우선 평가해 오는 16일까지 구조조정 대상을 확정해 1차 통보하고, 늦어도 23일까지는 완료하라고 지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개별 기업 기준으로 금융권의 신용공여액 500억 원 이상이거나 주채권은행의 신용공여액 50억 원 이상인 300여 개 건설사 중에서는 시공능력 상위 기업이, 50여 개 조선사 중에서는 경영난을 겪는 곳이 이번 1차 심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은행들은 이들 회사를 4개 등급으로 나눠 부실징후기업(C등급)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야 하고 부실기업(D등급)은 퇴출 절차를 밟게된다.

그 이후에 나머지 210여 개 건설사와 30여 개 조선사로 평가를 확대해 1분기 중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TF가 마련한 평가 기준이 상장사와 비상장사가 다르고 평가 자료의 신뢰성에 일부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구조조정 작업에 진통이 예상된다.

상장사의 경우 2008 회계연도 3분기 말 기준 사업보고서를 갖고 재무 상태를 평가하지만 비상장사는 기업의 내부 가결산 자료를 활용하게 된다. 대부분 중소 조선사는 비상장사로, 외부감사를 받지 않는 내부 자료를 이용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이견을 조정하기 위해 작년 말에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를 확대하고 위원장을 새로 뽑기로 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기업의 생사 여탈권을 주채권은행에다 맡긴데다 올 하반기 이후에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마저 퍼지면서 은행 혼자 모든 책임을 지고 구조조정을 하는데 한계가 있고 결국 지연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뉴스토마토 서주연 기자 shri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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