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농협중앙회장의 임기가 4년 단임으로 제한된다. 또 앞으로 각 사업부문별 대표이사는 이번에 새롭게 도입될 '인사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아야하며, 감사위원의 이사 겸직이 금지되는 등 농협의 인적쇄신과 내부통제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7일 농협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농협 개혁안을 발표했다.
일단 농협은 최근 불거진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매각 로비 사건 등 농협의 비리와 부패가 회장의 과도한 권한 때문이라고 보고, 권한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임기 4년에 연임 제한이 없던 회장직이 4년 단임으로 제한된다. 회장의 '장기집권'을 차단해 조직 내부에 비리가 싹틀 가능성을 봉쇄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조직 개혁에 도움이 된다면 저 먼저 4년 단임제의 적용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최 회장은 4년 임기 중 1년을 채운 상태다.
또 앞으로 각 사업부문별 대표가 '인사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출된다. 그간 농협의 각 사업별 대표는 중앙회장의 추천을 받은 뒤 조합원 대의원회의 동의를 거쳐 선출돼왔다. 이 때문에 사업 대표가 중앙회장의 측근으로 채워진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아울러, 인사추천위원회에 감사위원 추천 권한이 부여되며 감사위원의 이사 겸직이 금지되는 등 조직의 내부통제 기능도 강화된다.
'인기투표'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중앙회장 직선제 역시 선거과정의 과열과 상호비방, 민원 등 부작용을 차단하는 쪽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농협은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현재 조합에 지원되고 있는 무이자자금 6조9000억원을 농산물 생산, 유통과 연계 투입해 농민들이 실질적으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늘리기로 했다
또 무인헬기 500대를 통한 공동방제 작업을 실시하고 오는 2011년까지 모두 1500억원을 투입해 농업인 자녀 기숙사 3개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밖에 비료와 사료가격 인상분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고 정부 쌀 수매량 감축에 따른 벼 매입자금(2008년 기준 1조3000억원) 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중앙회와 조합의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성과를 농민에게 돌려드리겠다"며 "'임직원을 위한 농협'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