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명은기자] 13일 방송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대략감상
'부처님 오신날'이 얼마 남지 않았죠. 지난해 법륜 스님에 이어 올해도 이날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스님을 초대 손님으로 모셨네요. 이번엔 '비구니 DJ'로 불리는 정목 스님이 출연해 진정한 '힐링'의 의미를 전파했습니다. 1960년생으로 MC 이경규와 동갑내기인 정목 스님은 16세 어린 나이에 출가해 참으로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꽃다운 나이에 깨달음을 얻고자 어려운 결심을 한 스님이 이날 들려준 이야기들은 주변을 돌아보며 살아가기 힘든 현대인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줬을 겁니다.
무엇보다 이날 스님이 MC 이경규를 특별히 배려해(?) 소개해준 화를 다스리는 법은 시청자들에게도 '득템'의 기회였습니다. 오른쪽 콧구멍 막고 숨쉬기와 '화'를 없애는 이름표 붙이기, '반응하지 않겠다'를 따라하면서 시청자들도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는 훈련을 했을 거 같네요. "우울증에 걸린 사람에게 밖으로 나오라고 말하는 건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다. 내 입장에 서서 그 사람을 바라봐주는 것은 결코 힐링이 아니다"라는 스님의 말을 듣고 그동안 지인들에게 일상적으로 했던 조언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는 깨달음을 얻은 시청자들도 아마 있었을 겁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하이라이트
마음을 차분하게 할 수 있는 명상의 시간(평소 '버럭'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MC 이경규에게 아주 유익한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됨)
-'핫' 드립
▲"스님한테 법력이나 도력이 있다는 말 말고 피부 좋다는 말은 쓸데 없어요"(MC 이경규가 54세 동갑인데도 피부가 너무 좋다고 감탄하며 비결을 묻자 정목 스님이 한 대답)
▲"종교인이란 힘들어하는 사람 옆에 있어줘야 하는 거구나 생각했죠. 오늘 벌어 오늘 먹고 사는 사람한테 금강경을 말해 무엇하겠어요"(정목 스님이 10여년을 떠돌아 다닌 후 뒤늦게 깨달은 바를 말함)
▲"왜 난 나무가 아닌거야. 고래를 초대해서 밥도 같이 먹고 싶었는데"(출가하기 전 자신에게 스스로 많은 물음을 던졌다는 정목 스님이 어릴 적에 했던 엉뚱한 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