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1.8㎓ 주파수 대역 할당과 관련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KT와 첨예한 대결구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오는 8월까지 주파수 할당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그 결과를 놓고 통신사 간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KT(030200)는 14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1.8㎓ 인접대역을 할당받지 못하면 사실상 '시장 퇴출'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1.8㎓와 900㎒ 대역의 각각 20㎒ 대역을 LTE 주력망과 보조망으로 보유하고 있지만 주파수 간섭 문제로 인해 900㎒ 대역의 상용화 가능시기를 낙관할 수 없다는 게 KT의 입장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지난 2002년 신세기통신과의 합병으로 2G용 800㎒ 주파수를 10여년간 독점해왔고 지난 2010년부터 2.1㎓ 대역의 60㎒ 폭을 보유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도 지난 2011년 타사 참여가 배제된 상황에서 단독으로 2.1㎓를 확보하는 특혜를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KT는 이 같은 특혜가 없었던 만큼 불리한 상황인데 1.8㎓ 인접대역 할당까지 막는다면 이동통신 사업을 접으라는 말과 같다는 호소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SK텔레콤(017670)은 같은날 오후 언론포럼을 통해 지금까지 나오지 않은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며 KT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주파수 경매를 통해 LG유플러스에 KT 인접대역이 아닌 1.8㎓ 대역을 할당하고 KT와 SK텔레콤에게는 2.6㎓ 대역의 40㎒를 20㎒씩 할당한다(①).
이어 2016년까지 KT는 1.8㎓ 인접대역을, SK텔레콤은 현재 LG유플러스가 2G로 사용하고 있는 1.8㎓ 대역을 각각 받고,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반납해야 하는 2.1㎓대역을 광대역으로 확장하자(②)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올해 3사 모두 20㎒을 받을 수 있으며 SK텔레콤은 2.1㎓ 3G 대역을 반납하고 LG유플러스 또한 2G 종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오는 2016년 말부터 현재 보유한 대역을 광대역으로 확장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이 내놓은 새로운 주파수 할당 방안. ①번을 먼저 하고 오는 2016년 말쯤 ②번을 시행하자는 계획이다.(자료제공=SK텔레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032640)는 "어차피 각자에게 유리한 안을 채택하려고 하면 결정이 나지 않는다"며 SK텔레콤이 내놓은 안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주파수 간섭 문제로 인해 900㎒를 사용하기 어렵다는 KT의 주장을 반박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언론포럼을 통해 "KT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올해 하반기부터는 900㎒에서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을 시작하겠다며 900㎒ 활용계획을 밝혀왔는데 이제 와서 다른 얘기를 하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KT의 900㎒는 정부 결정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것으로 결과적으로는 KT의 전략이 실패한 것"이라며 "이를 인정하고 정부의 특혜를 기대하기보다는 정정당당하게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이어 "KT는 쟁점대역인 1.8㎓ 대신 2.6㎓를 할당받아 지금이라도 광대역 LTE 서비스를 주도하면 된다"며 "이미 갤럭시S4 등 2.6㎓ 주파수 사용이 가능한 단말기를 출시했고 앞으로도 출시할 계획이므로 서비스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오는 8월까지 주파수 할당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통 3사의 첨예한 신경전이 어떤 결말을 짓게 될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