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證 "달러화 강세..90년대 순환국면 재현"

입력 : 2013-05-14 오후 6:22:08
[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달러화 강세 기조가 지속되면서 한국 경제와 주식시장은 지난 1990년대의 순환 국면이 재현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국거래소 기자간담회에서 달러화 강세와 엔화 약세를 둘러싼 투자 환경 변화를 전망했다.
 
최근 엔·달러 100엔을 돌파한 엔화는 앞으로도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엔화는 일본의 경제여건을 반영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며 "지난 10년간 엔·달러 환율 평균이 104엔, 20년간 평균이 110엔인 것과 비교하면 엔화 약세는 추가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엔화 약세보다는 달러화 강세 기조가 한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지적됐다.
 
그는 "미국경제에 대한 믿음이 강해지고 신흥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엔화 약세는 달러화 강세가 낳은 결과 중 하나로, 앞으로는 원화와 엔화의 상대가치 변화에 따라 수출 경쟁력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달러화 강세가 구조적으로 시작되면 한국경제와 증시는 순환 성격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순환성격이 강해지면 한국경제는 미국경제의 성장사이클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
 
김 연구원은 "한국경제는 고환율 체제에서 대외의존도가 심화되면서 1990년대와 같은 순환성격이 강화될 것"이라며 "생산환경이 구조적으로 변화해 한국 상품에 대한 국외의 수요 증가가 곧 경제 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달러강세가 지속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도 예상됐다.
 
그는 "수입물가가 상승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고, 대외의존도가 커지다보니 산업 성장 사이클 상 수요가 갑자기 감소하는 국면에서 충격이 올 수 있다"며 "수요가 갑자기 감소하면 고비용으로 생산한 제품이 바로 재고 손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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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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