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피해자 찾아가 사건 무마 시도는 '2차 가해'"

민주 여성 의원들, 윤씨 미국행과 은폐 관련자 처벌 요구

입력 : 2013-05-15 오후 2:39:02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이 주미 한국문화원에 접수된 이후 문화원장이 윤 전 대변인과 함께 피해자를 찾아가 사건을 무마하려 한 것과 관련 민주당 여성 국회의원들은 그러한 행태가 "2차 가해에 해당한다"며 관련자의 처벌을 요구했다.
 
김상희 민주당 여성위원장을 비롯한 인재근·유승희·전정희·남윤인순 의원은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항공권 예약과 차량지원에 청와대, 주미문화원, 대사관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또 사건을 무마하려 윤 전 대변인과 피해자를 찾아간 것 자체가 2차 가해"라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와 여성 국회의원 일동 명의의 성명서에서 이 사건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안일한 태도를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는 윤창중 개인의 문제나 공직기강의 문제가 아니라, 박근혜 정부의 성평등 의식부재와 불통인사가 빚어낸 참사"라며 "따라서 그 책임은 박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대국민 직접사과도 아닌, 수석회의 모두발언 형식의 간접사과로 이 상황을 넘기려 하고 있다"며 "아직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것인가, 아니면 그 정도로 무마될 사안으로 보는 것인가"라며 박 대통령의 안일한 인식에 분통을 터트렸다.
 
이들은 이번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청와대가 윤창중이 미국에서 경찰조사를 받게 하고 ▲성추행 사건의 은폐·도주 지원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 및 책임자 처벌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김상희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별도 발언을 통해 윤창중 전 대변인의 조속한 미국 출국을 재차 요구했다.
 
그는 "윤창중을 미국으로 보내 피해 여성에게 가한 성폭력에 가까운 행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게 하고, 우리 정부가 잘못한 부분은 국민에게 낱낱이 말해달라"며 "그것을 통해 속죄하고 문책을 달게 받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정희 의원도 "잘못을 했을 때는 되돌릴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은 정직하게 시인하고 수습 방안을 찾는 것인데 청와대는 그렇게 못했다"고 비판하며 "윤창중을 미국으로 보내 훼손된 국가의 존엄과 망가진 국민의 자존심을 되돌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박근혜 정부가 국민에게 끼친 잘못을 만회할 수 있는 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사진=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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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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