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중국 성장률 둔화와 엔저 여파로 외형과 이익이 모두 줄어든 국내 종합상사들이 무엇으로 실적회복의 계기를 마련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종합상사들은 지난 1분기 중국과 일본이라는 대외적 악재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8%, 22.5% 감소했고, LG상사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8% 10.6% 줄었다. SK네트웍스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1%, 영업이익은 50.7%가 줄었다.
중국 성장 둔화 우려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엔저 현상으로 트레이딩 부문 가격 경쟁력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합상사들은 그동안 투자한 자원개발 사업부문 수익이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초에는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어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도 국내 종합상사들이 추가 자원 확보, 자원 개발에 필요한 인프라 건설 등에서 실적 반등의 해답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조감도.(자료제공=대우인터내셔널)
특히 업계는 대우인터내셔널과 LG상사가 하반기 실적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는 미얀마 가스전으로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은 하반기에만 600억~700억원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달 미얀마 국영석유회사와 'RSF-7 광구'와 'MOGE-8 광구'의 조사·탐사 권리를 확보, 미얀마 주변국가의 광물개발, 인프라 구축 등의 신사업도 진행 중이다.
LG상사(001120)도 중국 완투고 광산과 오만 광구에서 각각 석탄과 원유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늘리면서 자원개발 수익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4일에는 오만 광구와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오만석유화학 주식 15만주(지분율 30%)를 약 4억3000만원에 인수했다.
증권가는 올해 카자흐스탄 광구의 상업생산과 오만 광구 증산으로 LG상사가 올해 1200억원 이상의 석유개발이익을 거둘 것으로 분석했다.
SK네트웍스(001740)는 지난 2010년 광물 개발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7억달러를 투자한 브라질의 철광석 업체 MMX에서 이르면 내년부터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브라질 MMX 철광석 광산에 부두가 완성되고 철광석 생산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이르면 내년부터 지분법 투자이익 외에 철광석 트레이딩을 통한 수익 발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MMX의 유상증자 불참에 대해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근 유상증자에 불참하면서 지분율이 13.7%에서 8.8%로 줄어들었지만 MMX가 생산하는 수백만톤의 철광석을 20년간 트레이딩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며 "철광석 장기공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 광물자원 부문의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없다"며 "에너지 마케팅과 정보통신 사업분야, 패션사업 등을 통한 내수시장 강화와 수익 다변화를 통해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