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팀인 첼시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다.
첼시는 16일 오전(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2012~2013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경기종료 직전 터진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극적 헤딩 결승골로 벤피카(포르투갈)를 2-1로 물리치고 승리했다.
시작은 벤피카가 강했다. 벤피카는 섬세한 플레이와 과감하 슈팅으로 첼시를 압박했다. 다만 정교하지 못한 슈팅이 첼시 골망을 연신 빗겨가며 점수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첼시의 공격력도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결국 첼시는 후반 15분 터진 페르난도 토레스의 골로 선취 득점을 올렸다. 페트르 체흐 골키퍼가 차올린 공을 후안 마타가 받고 이를 받아낸 토레스가 상대 수비수·골키퍼를 잇달아 제치면서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그렇지만 벤피카는 실점 8분 만에 첼시의 핸드볼 반칙에 따른 페널티킥을 통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아스필리쿠에타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를 키커로 나선 카르도소가 왼발 슛으로 점수로 연결한 것이다.
이후 양 팀은 '1의 행진'을 이었고 경기는 연장으로 향하는듯 했다. 하지만 첼시는 경기 종료 직전인 93분에 득점에 성공하며 기적같은 승리를 일궈냈다. 마타가 오른쪽에서 차올린 코너킥을 이바노비치가 페널티지역의 왼쪽에서 뛰어서 머리로 받았고, 이것이 골키퍼 키를 넘겨 그대로 골대로 들어간 것이다.
끝내 2012~2013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컵은 결승전에서 벤피카를 2-1로 가까스레 제압한 첼시의 차지가 됐다.
이번 승리로 첼시는 UEFA 주최 클럽 대회 중 챔피언스리그(UCL) 다음으로 권위있는 대회로 꼽히는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2011~2012시즌 UCL 우승팀인 첼시는 2년 연이어 다른 유럽 클럽대회에서 우승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UCL과 유로파리그를 연속으로 제패한 팀은 첼시가 처음이다.
더불어 유럽의 3대 메이저 대회인 UCL, 유로파리그, 컵위너스컵에서 모두 우승한 네 번째의 팀이 됐다. 그동안 3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한 클럽은 아약스(네덜란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유벤투스(이탈리아) 뿐이었다.
반면 지난 1983년 준우승 이후 30년 만에 정상을 노린 벤피카는 했다 분루를 삼켜야 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첼시에 진 아픔을 복수하는 데도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