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진행 : 김선영 앵커
출연: 허준식 해설위원 / 투자클럽 최창준 전문가 / 한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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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의 매도 배경은 무엇인지 말씀해주시죠.
기자: 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줄곧 사자에 나서던 기관투자가들이 이달 들어 대규모 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어제까지 기관 투자가는 코스닥 시장에서 2622억원 가량을 순매도했습니다.
올해 1월 781억원, 2월 2454억원, 3월 1186억원, 4월 5063억원 순매수를 이어오던 것과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입니다.
기관투자가 가운데 특정 주체만 매도에 나선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되는데요.
연기금은 지난달 2279억원 매수했지만 이달 들어서 어제까지 연일 매도세를 이어오며 1105억원 팔았습니다.
투신권의 경우 지난달 505억원 가량 사들였지만 이달에는 324억원 매물을 내놨습니다. 은행과 보험, 그리고 증권사들 역시 팔자에 나서고 있는 상태입니다.
시장에서는 코스닥이 그동안 너무 많이 오른 만큼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위원은 "그동안 중소형주들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낀 기관이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고 있다"며 "또 일부 중소형 종목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허준식 해설위원님, 그렇다면 기관의 이런 매도세가 차익실현 때문이라고 봐야되는 건가요?
해설위원: 일단 섹터별로 보면 IT주는 22%올랐습니다. 오락문화, 디지털 컨텐츠, 제약도 기관이 많이 매도했는데요,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본격적 매도가 나왔기 때문에 수익을 챙기려는 의도가 강했다고 판단됩니다.
펀드 플로우와 관련해서는 일부 펀드가 주식을 많이 내놨다라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기 때문에 특정 펀드의 이슈라고 판단되지는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많이 올랐던 섹터들에서 이익을 실현하고 가자는 관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코스닥의 거품이 가라앉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해설위원: 외국인 수급이 워낙 대형주를 많이 못사고 있기 때문에 중소형주로 많이 쏠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펀드 쪽에서도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중심으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관에서는 어떤 종목 매매하고 있나요?
바이오, 제약, 헬스케어 포함해서 정책 수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매수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적발표 이후 실망 매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LED, AMOLED, 갤럭시S4관련 스마트기기 관련주 등은 매수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설장성+실적발표입니다.
앵커: 정부가 '벤처·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 방안' 발표했는데요, 코스닥시장 영향과 수급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해설위원: 기술획득을 목적으로 한 기술혁신형 인수합병에 대해서는 법인세를 감면해주고 증여세도 면제한다는 내용인데요,
강남이나 테헤란로, 구로디지털단지 쪽에 M&A만 전문으로 하는 벤처 자금들이 있습니다. 이런 자금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문을 열어준 것 같습니다. 개인들이 느끼기에는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만, 전반적으로 심리를 개선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기관은 주식을 연일 팔고있지만, 개인과 외국인은 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의미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코스닥을 떠난 기관이 코스피로 옮겨 갈까요?
전문가: 연기금이 코스닥 종목들을 매수하기 시작한 것은 12월 21일부터 4월 29일까지입니다. 그 당시까지 외국인들이 총 매수한 금액은 8500억 정도, 기관은 1조 1500억정도 입니다. 연기금이 6200억, 투신이 4300억 정도 매수했습니다.
4월 30일부터 기관 투자자들, 특히 연기금에서 1300억원을 매도했고 투신에서는 300억원을 매도했습니다. 연기금은 수익이 많이 나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구간이라고 볼 수 있고, 외국인들은 중장기적으로 코스닥 시장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외국인들은 작년 12월부터 일본 주식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반면, 채권 투자는 지지부진한 매도를 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코스피 시장으로 들어올 여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외국인들은 철저하게 실적 부진주들 매수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번에 코스닥 시장이 조정을 잘 받으면 연금과 투신권의 차별적 매수가 지속될 것이다라고 봅니다.
앵커: 코스닥과 중소형주 종목장세 지속될까요? 코스닥 시장의 모멘텀 요인과 관전포인트는 무엇입니까?
기자: 시장에서는 코스닥 지수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기 보다는 현재 '옥석 가리기'가 진행 중이라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단기간 급등한 데 따른 조정기간을 거친 후 연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부분입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체 경기가 좋아진 건 아닌 만큼 대형주가 꾸준히 오르기엔 한계가 있다”며 “이제는 시장이 아닌 종목간 진정한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수석연구원은 "내수관련 소비주나 성장스토리가 확실한 중소형주들은 앞으로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며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에 나서며 코스닥 지수 낙폭을 줄인 것도 여전히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뜨겁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이달들어 기관이 매도하는 동안 개인은 2566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습니다.
반면 올해 들어 순매도만 기록하던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대거 사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코스닥 시장에 대한 경고등으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코스닥 시장으로 몰리기 시작했고, 이는 코스닥 시장에서 출구 전략을 대비할 시기가 왔음을 시사한다"며 "언제나 그렇듯이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시점은 주가 하락의 출발점으로 인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기관 매도세는 지속될까요? 투자전략은 무엇입니까?
전문가: 1분기 실적이 5월 말에 마무리되는데 그 동안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지금은 실적 발표를 한 기업들 중에서 선별해서 들어가는게 좋습니다.
앵커: 코스닥 시장은 옥석가리기가 진행 중입니다. 삼성전자 수혜주,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 경제' 수혜주 등이 코스닥시장에서 주목받는 종목으로 꼽히는데요, 여전히 이 종목들이 대안인가요?
해설위원: 코스닥은 IT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IT관련주가 44%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삼성전자는 스마트기기 부문에서는 단연 글로벌 1위입니다. 앞으로 나올 차기 디스플레이에 대해서도 1위를 놓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시기 적절하게 수급이 들어온다면 7월부터 삼성전자도 같이 움직일 수 있고 코스닥 종목들도 같이 올라갈 것이라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