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5월 들어 양대지수가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주도주의 부재로 시장이 점차 슬림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시장을 주도해온 내수주인 음식료와 섬유·의복, 의약품업종과 IT업종이 60일선과 20일선에서 지지를 확인하고 있지만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화학과 철강·금속업종은 60일선까지 반등하는 움직임이 포착됐지만 그간의 낙폭에 따른 반등세로 판단됐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5월의 코스피는 호재와 악재에 별다른 반응 없이 제한적인 움직임만 반복하고 있어 무력감이 크다"며 "이에 시장 주도주 역시 주요 지지선에서 방향성을 시험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코스닥 시장도 마찬가지라는 분석이다. 단기 상승을 이어가던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이 중립적인 매매행태를 보이는 가운데 기관 매도세가 더해지면서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증시는 기로에 서서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지만 글로벌 증시는 대체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 증시에서 IT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내는 것과 대조적으로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들이 주요 종목을 꾸준히 매도하고 있다.
또 범유럽권지수인 Stoxx유럽600지수도 지난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보이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한국을 비롯해 멕시코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증시는 최근 다시 선진국 증시와의 간극을 키우고 있다.
악재가 집중됐던 4월이 지나면서 국내 증시도 경제지표의 개선과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랠리에 동참하기를 기대했지만 여전히 디커플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패턴상 대칭삼각형의 끝부분에 와 있고 주요 이평선이 한 곳으로 모이고 있어 기술적으로는 조만간 방향성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지난 15일 수급선인 60일선을 돌파했지만 거래량이 여전히 부진해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지수는 단기적으로 1935~2010p에서의 움직임이 예상된다"며 "주도업종 내에서도 차별화되는 움직임이 예상되는 만큼 종목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코스닥지수는 550~580p의 예상밴드를 제시하며 "단기적으로는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주도주 변화 가능성에 대비한 매매가 필요하다"며 "60일선과의 이격축소가 이어지는 동안 지수는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