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사진제공=캘러웨이)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국과 일본에서 상금왕을 차지한 배상문(27·캘러웨이)이 마침내 미국 무대도 정복했다.
배상문은 2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포시즌스TPC 리조트(파70·716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마지막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면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117만달러(한화 약 13억원).
배상문은 이날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타(69타)를 줄였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키건 브래들리(미국)는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3개를 거두며 2위(11언더파 269타)로 밀렸다.
브래들리에 1타가 뒤진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배상문은 3번홀에서 버디 4개를 잡아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후 5~7번홀 연속 버디로 브래들리와의 격차를 4타차까지 벌리기도 했다.
배상문은 9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이 워터 해저드에 빠지면서 흔들렸다. 더블보기로 9번 홀을 마무리한 배상문은 10번 홀에서도 보기를 범해 다시 1타차로 쫓겼다. 이후 14번 홀에서 보기를 범한 사이 브래들리가 버디를 낚아 결국 동률이 됐다. 배상문에게는 위기였다.
그렇지만 배상문은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찼다. 이후 17~18번 홀을 파로 마치면서, 17번 홀에서 보기를 범한 브래들리를 2타차로 꺾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008·2009년 한국프로골프투어 상금왕, 2011년 일본프로골프투어 상금왕을 거머쥔 후 지난해 미국 무대에 뛰어든 배상문의 PGA투어 첫 우승이다.
배상문은 미국 프로무대 데뷔 첫 해인 지난해 3월 트랜지션스 챔피언십 준우승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도 지난 2월 노던 트러스트 오픈 공동 8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우승을 통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당당히 내비쳤다.
한편 배상문의 이번 우승으로 한국 국적을 가진 PGA투어 우승자는 최경주(43·SK텔레콤)와 양용은(41·KB금융그룹)에 이어 세 명으로 늘었다. 한국계 선수로 범위를 넓혀 재미교포 케빈 나(30), 존 허(23)까지 포함하면 통산 다섯번째 우승이다.
이번 대회에서 존 허는 7언더파 273타를 치면서 공동 8위, 이동환은 이븐파 280타로 공동 43위에, 노승열은 9오버파 289타로 70위에 각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