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SK브로드밴드가 방송수신기(셋톱박스) 교체 없이 스마트TV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SK브로드밴드(033630)는 20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Btv에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 스트리밍'(Cloud Streaming)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는 고성능의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이나 애플리케이션(앱)을 직접 구동시킨 후 출력화면을 셋톱박스로 실시간 전송하는 가상화기술이다.
SK브로드밴드는 "클라우드 스트리밍을 이용하면 클라우드 서버에서 앱이나 게임을 구동하고 셋톱박스는 단순 디코딩(신호 해석)만 수행하기 때문에 속도가 훨씬 빠르다"며 "이번에 출시된 서비스는 현재 국내 상용화된 최고 성능의 셋톱박스 속도 대비 약 13배 빠른 8만디밉스(DIMIPS)를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는 안드로이드, 윈도, 플래시, 리눅스 등 다양한 플랫폼의 TV 애플리케이션도 제공한다. 플래시로 개발된 '멜론'과 HTML5 기반의 '유튜브' 등을 B tv에서 모두 실행할 수 있다.
임진채 SK브로드밴드 뉴미디어사업부문장은 "기존 IPTV 서비스는 셋톱박스가 메인 프로세서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에 운영체제(OS)에 따른 제한이 있었다"라며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술을 통해 플랫폼 가상화함으로서 플랫폼·디바이스 종류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스트리밍 방식을 적용하면 엑스박스나 PS3와 같은 콘솔게임기에서나 가능했던 고사양 비디오 게임과 다양한 앱을 TV로도 즐길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우선 격투게임인 '스트리트파이터4'와 레이싱게임 '월드 랠리 챔피언십' 등 16개 타이틀을 제공하며 지속적으로 게임 타이틀을 확대할 방침이다.
회사는 수개월 전부터 시험 서비스를 시행해 망 안전성 여부 등을 검증했으며 오는 21일부터 신청자를 접수한다. 상용화 시점은 내달 3일이다.
기존 요금제 그대로 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나 게임 등 부가 서비스는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IPTV에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 있는 일로, SK브로드밴드의 기술제휴사인 SK플래닛은 미국, 유럽 등 해외 업체들을 대상으로 기술 수출을 모색 중이다.
SK브로드밴드는 올 하반기 중 스마트 셋톱박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스마트TV 제조사와 제휴해 별도의 셋톱박스가 필요없는 'IPTV 임베디드' 형태의 스마트TV도 하반기 중 상용화한다.
임진채 뉴미디어사업부문장은 "고객들의 각기 다른 요구와 패턴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콘텐츠로 올해 IPTV 가입자 60만 이상 순증과 함께 2015년까지 IPTV와 모바일 IPTV를 포함해 총 710만 명을 확보할 것"이라며 "SK텔레콤과의 연계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SK브로드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