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게임', 일본서 게임산업 주류로 급부상

입력 : 2013-05-20 오후 3:37:36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비디오 게임과 아케이드(게임센터) 중심의 일본 게임시장에서 스마트폰용 모바일 게임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모바일 게임시장 규모는 지난해 3000억엔(약 3조2640억원)에서 올해는 4000억엔(약 4조351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피처폰(스마트폰이 아닌 휴대폰)용 소셜게임이 모바일 게임의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 스마트폰 보급률이 상승하면서 스마트폰용 게임에서도 하루에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흥행작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본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해 연말 기준 전체의 37% 수준으로, 이미 50~70%의 보급률을 보이고 있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아직 성장가능성이 크다.
 
일본에서 스마트폰용 모바일 게임 산업의 위상은 모바일 게임 ‘퍼즐&드래곤’을 서비스하는 겅호 온라인 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으로 알아볼 수 있다.
 
겅호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1조4511억엔(약 15조원) 수준으로 국내 최대의 게임사 넥슨의 3배에 이르며, 지난 4월 말에는 한때 일본 게임 산업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닌텐도의 시가총액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 1년간 겅호의 주가는 약 30배 급등했다.(자료=일본야후)
 
겅호는 한국의 그라비티에서 개발한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일본에서 서비스하면서 게임 산업에 뛰어든 회사로, 퍼즐&드래곤 한 작품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주가가 연초 대비 20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배 급등했다.
 
퍼즐&드래곤의 월 매출액은 지난해 말에는 800억원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월 1000억원을 넘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겅호의 주가가 지나친 거품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일본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큰 성장 가능성 덕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또 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세계 게임시장 구조와 게임 수출 전략’에 따르면 일본 시장 내에서 비디오게임 점유율은 정체를 보이고 있지만, 스마트폰용 게임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게임 이용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도 향후 이용 의사를 밝힌 응답자가 전체의 31.4%로 온라인게임(20.7%), 피처폰 모바일게임(25.5%)보다 높게 조사됐다.
 
한편, 스마트폰 메신저 라인을 통한 성공사례도 등장하면서 스마트폰용 모바일 게임에 강점이 있는 국내 업체들의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위메이드(112040)에 따르면 라인플랫폼으로 지난 2월 출시한 윈드러너는 최근 일본 매출이 한국 매출을 넘어섰으며, 현재 앱애니 기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일본 매출순위(grossing)에서 각각 3위를 기록중이다.
 
게임빌(063080)이 지난 4월말부터 라인용 서비스를 시작한 ‘펀치히어로’도 일본 내 다운로드수 1000만을 돌파하며 꾸준히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국산게임으로는 윈드러너(위),펀치히어로(아래)가 일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사진제공=위메이드, 게임빌)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게임 문화의 특성상 게임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가 다른 시장에 비해 월등히 높다”며 “일본 내 유명 지적재산권(IP)을 제휴해 게임 내에서 활용하거나, 코어 게이머용 게임들도 앞으로 흥행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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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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