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뉴욕증시가 미국의 양적완화 공방에 등락을 반복하다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우존스 지수 주가 차트
20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19.12포인트(0.12%) 내린 1만5335.2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4포인트(0.07%) 내린 3496.43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18포인트(0.07%) 내린 1666.29를 기록했다.
이날 굵직한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뉴욕 3대 지수가 다시 하루 만에 위축된 것은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총재들의 발언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개장 초 리차드 피셔 댈러스 연준 총재는 미국의 한 방송인터뷰에서 자산매입의 속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셔 총재는 "양적완화를 당장 종료하자는 것이 아니라 지금 시점에서 논의하는 것이 맞다"며 "이 같은 주장은 자신 뿐 아니라 연준 내 일부 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반면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준 총재는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동시장이 개선되는 점은 포착되지만 이를 제대로 평가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에반스 총재는 "미국 경제가 재정정책과 글로벌 경제 부진에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이 같은 완화 정책 덕분"이라며 "현재 시행중인 연준의 정책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에릭 틸 퍼스트시티즌뱅크셰어 수석투자전략가는 "양적완화 정책으로 시장 분위기가 개선된 만큼 약간의 정책 변동이 있을 것"이라며 "만약 통화정책이 급격하게 축소된다면 시장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도 증시가 4주 연속 랠리를 이어가면서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래리 페루지 카브레라캐피탈마켓 주식 트레이더는 "지속되는 강세장으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만한 이유를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야후는 블로그 사이트 텀블러의 인수 소식을 발표하며 상승세를 탔다. 야후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0.23% 오른 26.5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야후는 텀블러를 11억달러 현금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으며 야후가 10억달러 이상 규모의 기업 인수에 나선 것은 2003년 오버추어(16억달러)를 인수한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식품회사 캠벨수프는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공개했으나 전일 대비 3.88% 내린 45.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1.47%), 뱅크오브아메리카(0.60%) 등 금융주와 셰브론텍사코(1.10%), 엑손모빌(0.83%) 등 정유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머크(-1.70%), 화이자(-0.90%) 등 제약주와 휴렛팩커드(-0.42%), IBM(-0.40%) 등 기술주는 하락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