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중국 은행들에 투자된 외국 자본이 최근 잇따라 지분을 줄이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7일 중국건설은행(CCB) 지분 2.5%(56억주)를 28억달러에 매각하며, 지분율을 19% 이상에서 16.6%로 줄였다.
홍콩 최고의 재벌 리카싱도 중국은행(BOC) 주식 20억주에 대한 매각작업을 벌이고 있다.
UBS도 지난주 그간 보유해온 중국은행(BOC) 지분 1.3%를 전량 처분해 8억8천만달러를 확보했다.
이런 가운데 2008년 12월31일로 매매금지(lockup)가 풀린 스코틀랜드 왕립은행(RBS)도 BOC 지분 매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RBS가 4.3%의 지분을 팔아 20억 파운드를 회수할 것이라며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동안 중국 은행들이 미국발 금융 위기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된 점이 매력적이어서 외국 자본이 그간 꾸준히 진출해 왔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형편이 예전같지 않은 서구 선진은행들은 보호예수기간이 끝나자 3년간에 걸친 투자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이다.
또한, 파트너십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고, 은행 지분 보유 제한(20%) 등을 풀어주지 않는 등 당국 규제도 이유로 꼽힌다.
이처럼, 외국 은행들이 잇따라 중국내 투자지분 축소 움직임을 보이며, 다른 투자자들도 중국 은행에서 빠져 나가는 것이 아니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금사정 때문이라며 완전 퇴각은 없을 것이란 의견이다.
델타 아시아 파이낸셜의 코니타 훙 총괄책임자는 "중국 사업을 장기적으로 펼치려는 몇몇 은행들은 지분을 계속 보유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 시준 중국 인민대학 교수는 "외국 은행이 자기네 비즈니스를 먼저 살리기 위해 중국 지분을 줄이는 것으로 전체적인 퇴각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JP 모건 체이스의 새무언 천 애널리스트도 "중국이 군소 지방은행에 대한 외자 지분 확대를 여전히 권장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볼 때 성장 전망이 무척 밝은 중국 금융시장을 외면할 외국 자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전문가들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투자자들의 중국 은행 지분 매도로 선진 노하우 전수를 통해 금융 개혁에 박차를 가하려는 중국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국계 은행의 중국 국적 은행 지분 매각이 계속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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