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KB·우리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이 이달 안에 윤곽이 잡히면서 금융권 지형 변화의 중심에 있는 우리금융 민영화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사진제공=각 금융지주사)
박근혜 정부가 우리금융 민영화를 강력하게 추진함에 따라 이르면 하반기에 우리금융이 매물로 나오는데 KB금융이 우리금융을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국내 자본으로 꼽힌다.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순우 우리은행장,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 김준호 우리금융 부사장을 최종 후보로 정해 정부에 넘긴 상태다.
KB금융(105560)지주의 경우 현재 50여 명의 차기회장 후보를 확보한 상태다. KB 회추위는 24일께 회의를 열어 10명 가량을 추려낸 뒤 평판 조회 등을 통해 3~5명의 면접 후보군을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면접 대상으로는 임영록 KB금융 사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 금융인들을 비롯해 전광우·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한 전직 금융당국 수장들이 거론된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과 우리금융의 회장 인선을 금융권 지형 변화의 기폭제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의 최대 주주인 정부는 우리금융 회장 선임에는 민영화 의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피인수기업(우리금융)의 회장 후보로 내부출신으로 압축한 것은 민영화 진행시 조직 내부의 반발을 잘 통제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내부출신이 차기 회장에 유력시 되면서 우리은행 노조도 별다른 반발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의 경우 우리금융과의 M&A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인물을 찾고 있다. KB금융 내부에서도 우리금융 인수만이 국내 경쟁사들을 따라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KB금융의 자산은 282조원으로 우리(325조원)·신한(300조원)·하나(283조원)에 이어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꼴찌다. KB금융이 우리금융을 인수하면 총자산이 600조원이 넘는 초대형 금융지주회사가 된다.
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우리금융에는 정부 측근 인사를 내려보내지 않겠다는 식의 지침이 정해졌지만, 민간회사인 KB는 따로 지침이 없을 것"이라며 "KB금융 역시 M&A 성사를 위한 내부출신 인사가 유력시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농협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는 다음달 중순 이후에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농협금융은 오는 24일 이사회에서 회추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