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환율 급락으로 수출 업체들이 달러 환전을 뒤로 미룬 덕분에 국내 은행의 외화 예금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9일 한국은행은 지난 달 말까지 국내 은행에 예치된 외화 예금 잔액이 전월보다 42억4000만달러 늘어난 263억9000만달러라고 밝혔다.
한은이 국내에 거주하는 사람의 외화예금 잔액을 조사하기 시작한 97년 12월 이후 11년만에 최대 금액이다.
수입대금의 인출은 크게 준 반면 수출 대금의 입금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외화예금 잔액이 크게 늘었다.
국제적인 경기침체로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급감하면서 실제 수입 대금과 수출 대금은 동시에 줄었다.
하지만 전월 평균 1469원에 달했던 1달러 환율이 지난 달에는 1259.5원으로 16.6%나 떨어지면서, 수출 대금을 원화로 환전하기 보다는 환율이 다시 오르기를 기다리며 예금하는 기업이 크게 늘었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 예금이 218억1000만달러로 전월보다 32억3000만달러 증가했고,
엔화와 유로화 예금이 각각 22억5000만달러와 19억4000만달러로 각각 3억9000만달러, 5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보유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237억달러로 36억5000만달러 늘어났고, 개인예금이 26억9000만달러로 5억9000만달러 늘어났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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