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해외사업 ‘暗雲’

입력 : 2009-01-08 오후 9:38:47
현대·기아차의 브라질 완성차 공장 건설 꿈이 좌절됐다.

지난해 완공된 체코공장이나 올해 완공될 미국 조지아공장의 전망도 어둡다.

또한 현대모비스를 현대오토넷과 합병시켜 전기·전자부품 업체로 육성하려는 현대·기아차의 계획도 무산되는 등 악재가 쌓이고 있다.

현대차는 브라질공장 건설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차는 자금 조달 문제 및 브라질 현지 사정 등을 감안, 고심 끝에 브라질공장 건설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전 세계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 현대차가 브라질 공장을 재추진하기 힘들다는 게 자동차업계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남미 진출의 교두보로 브라질을 선택, 브라질 제2의 도시인 상파울루에 연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었다.

지난해 말부터 가동에 들어간 체코 완성차 공장도 현대차의 골칫거리다.

오는 3월 또는 4월 완공식을 앞두고 있는 현대차 체코 공장은 현재 유럽형 전략 모델인 'i30'을 생산 중이다. 하지만 유럽 자동차 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보이고 있어 체코 공장에서 생산된 'i30'이 얼마나 판매될지 의문시되고 있다.

체코공장은 연산 30만대 규모의 최첨단 자동차 공장으로 현대차는 체코공장 건설에 2조원(11억유로)가량을 투입했다.

더욱이 인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씨드'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 '제살 깎아 먹기식' 영업도 우려되고 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20% 이상 감소하는 등 미국발 신용경색의 직격탄을 맞고 있어 현대차 최고경영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연산 30만대 규모의 기아차 미국 조지아공장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 전체가 깊은 수렁에 빠진 상황에서 연산 3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 2개가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경영에 되레 부담이 될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주식시장 급락으로 인한 현대모비스의 현대오토넷 흡수합병 무산도 현대·기아차 글로벌 행보에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자동차 업계는 "현대·기아차 경영진이 미국 조지아공장 완공을 지연시킬 수 있다"며 "일단 소나기는 피해 가는 것이 경영압박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건설 중인 연산 10만대 규모의 러시아 완성차 공장 완공도 지연하는 방안을 현대·기아차가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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