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경제 극적 악화 경고

"경기부양 신속히 추진해야".."세금감면 및 에너지인프라 투자 나설 것"

입력 : 2009-01-09 오전 6:11:00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는 8일(현지시간) 의회가 경제회생을 위한 부양책 마련을 위해 긴급히 수천억달러를 투입하지 않으면 경제침체 심화는 앞으로 수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나쁜 경제상황이 극적으로 악화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오바마 당선자는 이날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주 소재 조지 메이슨 대학 연설에 앞서 배포한 연설문에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대처하기 위해 대규모 재정지출을 위해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바마 당선자는 "나쁜 경제상황이 극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곧바로 조치를 취하는데 실패하면 실업률이 두자리수로 확대되는 등 경제가 몹시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 경제의 잠재성장에서 1조달러 이상이 줄어들어 4인 가정에서 1만2000달러 이상의 소득을 상실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경기부양책과 관련해서 오바마는 "이것이 단기적으로 재정적자를 분명히 늘리겠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더 많은 일자리와 소득, 그리고 경제에 대한 신뢰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조속한 경기부양책 마련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주창했다.

특히 이날 오바마 당선자는 경기회복 과정에 있어 정부 역할과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만이 심각한 침체에서 벗어나는 데 필요한 단기부양책을 제공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면서 "바로 그 때문에 이런 흐름을 반대로 되돌리기 위해 당장 과감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는 "일자리 창출과 경기부양을 위해 1가구당 1000달러 감세와 수백만 가정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람들이 다시 돈을 쓰도록 하기 위해 95%의 근로계층 가정에서 1000달러 가량 세금을 감면받을 수 있게 하는 한편,  에너지와 교육, 의료보험 및 21세기에 경쟁력을 갖추는 데 필요한 새로운 인프라에 우선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제회복을 위한 부양조치로 오바마 당선자는 앞으로 3년간 대체에너지 생산 2배 증산과 연방건물 에너지 효율 개선, 의료기록 전산화, 광대역통신(브로드밴드) 확충, 학교 및 대학 시설개선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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