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터뷰)日 성장전략..국내 증시 영향은?

입력 : 2013-05-24 오전 8:39:55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일본이 공격적인 성장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시장 투자전략까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김혜실 기자와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번에 일본이 또 다시 성장전략을 발표했죠.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민간 투자와 인프라 수주를 늘리겠다는 내용의 성장전략을 두번째로 발표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디플레이션의 긴 세월을 겪고 나니 아직 경기가 회복했다고 안심할 수 없다"며 "강한 성장세를 이루기 위해 내가 가진 모든 힘을 쏟겠다"라고 말했는데요.
 
우선 성장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민간부문 투자를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연간 70조엔, 우리 돈으로 약 760조원 규모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 총 760조원이면 큰 규모인데요. 어떻게 투자를 늘리겠다는 겁니까.
 
기자 : 방안으로 규제 완화와 세제혜택, 소비 진작, 설비임대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인프라 수주 규모를 2020년까지 현재보다 3배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액수로는 30조엔 수준인데요. 최근 터키 원자력발전소 수주에 성공했고, 앞으로도 이런 움직임을 강화해 일본 기업의 해외 원전ㆍ철도 건설 사업권을 따내겠다는 얘기입니다. 아베는 다음달 중순 열리는 주요 8개국 G8 회의에서 자신의 성장 전략 전체를 공개하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 지난 수요일 일본이 또 전략을 발표했는데요. 이번에는 정부주도로 산업 재편에 들어가기로 했다죠.
 
기자 : 일본이 과당 경쟁이 빚어지고 있는 산업에 대해 정부 주도로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기로 했습니다. 기업 숫자가 필요 이상으로 많아 내부 소모전이 치열해지면서 한국 산업에 뒤쳐졌다는 판단에서인데요. 공격적 양적완화, 무차별 재정투입에 이어 한국 기업 물리치기로 전략을 굳혀가고 있습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 같은 내용의 산업경쟁력 강화법안을 확정하고 올 가을 임시국회에 제출키로 했는데요.
 
반도체, 액정패널, 스마트폰 등 전자 주력제품에서 일본 기업이 모두 삼성에 패배했다며 정부의 관심은 한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투자촉진과 업계 재편 정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식적으로 삼성을 언급하면서 뒤쳐진 경쟁력을 되찾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건데요.
 
사업재편을 위해서는 구조조정, 민간 설비투자 확대, 신시장 개척 등이 이뤄지도록 기업 성장을 지원하고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을 차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신산업 육성을 위해서 규제완화도 이뤄집니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3년간을 집중투자 촉진기간으로 정해 2012년 62조6000억엔이었던 연간 투자규모를 2015년 70조엔 이상으로 늘어나도록 할 계획입니다.
 
아베노믹스의 새로운 성장전략 발표됐는데요. 이번 전략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 어떤 점 꼽고 계십니까. NH투자증권 남동완 부장께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성장전략 선언문에서는 투자저해 요인은 무엇이든 대청소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번 전략을 통해서 기업설비 투자 목표를 상향하고요. 세제, 예산 및 규제개혁 등 모든 정책 지원 총망라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경제 상황은 엔저에 따른 주가 상승세로 성장 동력을 이끌어왔는데요. 여기에 민간투자 촉진과 인프라 수주를 늘리는 데까지 포커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G7 회담에서 엔저를 용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아베노믹스를 확고히 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 기존 엔저 따른 성장 동력 확보와 함께 민간투자와 인프라 수주 확대로 성장 요인을 늘렸다는 점 주목하셨습니다.
 
아베의 움직임, 아베노믹스라고 하죠. 처음은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 돈을 풀고, 재정 지출을 확대하고, 규제 완화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인데요. 이미 일본은행이 2년간 통화량을 2배 늘리는 파격적인 정책으로 돈을 풀었고요. 151조원 규모의 추경 예산안으로 재정 지출을 확대했죠. 마지막 이번에 발표한 규제 완화로 성장전략 카드를 모두 쓴 겁니다.
 
앵커 : 벌써 효과가 나타나는 걸까요. 지난주 발표된 일본의 1분기 GDP가 좋게 나타났는데요.
 
기자 : 1분기 일본 실질 국내총생산 GDP가 전분기 대비 0.9%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1분기 1.5%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인데요. 이 추세대로라면 연간 3.5% 성장률 달성도 가능할 전망입니다.
 
이 같은 일본 GDP 깜짝 성장, 성장 전략 효과가 가시화됐다고 보는 평가도 있는데요. 일본 성장세 지속될까요. NH투자증권 남동완 부장 의견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지난 12월 아베신조총리 내각이 정책을 시행하면서 경기부양책 힘입어 일본 증시는 5년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부양책에 따른 효과가 여러 부분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출, 소비 회복세 개선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고요. 이에 따라 경기 바닥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1분기 연율 기준으로 GDP 성장률이 3.5%를 기록하면서 일본 정부의 경기 평가가 2개월 만에 상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5월 월례보고서에서도 일본 경기는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는데요. 수출, 산업생산, 기업실적에 대한 평가들도 상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일본의 정책들이 더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요. 유가 등 안정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요인이 안정되고 있는 점은 일본 성장이 어느 정도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앵커 : 수출 및 소비 회복세 개선이 빨라지면서 경기 바닥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보셨습니다.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가요.
 
기자 : 일본의 양적완화로 엔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일본과 수출 경쟁 정도가 큰 우리기업들의 피해가 큰 상황인데요. 일본이 기업투자까지 늘리게 되면 우리 기업들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베노믹스가 한국경제에 직접적인 치명상을 입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하지만 다른 국가들은 일본경제가 살아나야 한다는 데 무게를 싣고 공조해주는 분위깁니다.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으면 안될 위기에 처한 것이 사실인데요. 우리나라는 경제 전략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연구원 : 여전히 일본 경기에 대한 확신 보다는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디플레이션 국면에 머무르고 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반면에 인플레이션 요인과 함께 수입물가 요인은 안정세 보이면서 일본 경기 성장세에 긍정적 영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대내외적인 시장 상황이 긍정적으로 작용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개선되는 요인들이 임계치에 다다들 경우 현재의 개선 속도는 조정이 예상됩니다.
 
엔화 약세는 어느 정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요. 미 연준에서도 달러화의 랠리를 상당 부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글로벌 성장 전략에 발맞춘 국내외 전략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기자 : 네. 하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엔저 우려가 팽배한데요. 일본 수출기업 실적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우리 기업 우려 더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시장은 수출 중심 대형주들의 시가총액이 크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 또한 큰데요. 향후 주식시장 전망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남동완 부장 전망 들어보시죠.
 
연구원 : 최근 이머징 주식형 펀드로 12억4000만달러가 유입되며 3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선진국에서 이머징으로 자금 집행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요. 상반기 보다 하반기에 자금 이동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그 정도도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엔화 약세에 포커스를 맞추기 보다는 글로벌 성장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 상반기 보다 하반기에 자금 이동 가능성이 크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시장 투자전략 구체적으로 잡아보죠. 아베노믹스가 전반적으로 우리시장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 수혜주는 어떤 것들 있을까요. 이어서 보시죠.
 
연구원 : SBI 등 일본 경기 관련주들과 함께 최근에 새로운 소비패턴 보이고 있는 정보통신(IT) 관련주 주목해볼 필요 있겠고요. 소비패턴 변화에 따른 여행관련주 눈여겨 봐야겠고요. 두산인프라코어(042670), POSCO(005490) 등 일본발 수입비용이 감소되는 종목들도 주목해봐야겠습니다.
 
기자 : 일본의 성장정책이 의도대로 성장을 이끌 수 있을지, 일부 우려처럼 더 큰 디플레이션을 유발할 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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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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