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옌 로벤(바이에른 뮌헨)이 2012~2013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와의 결승전에서 후반 44분 결승골을 넣고 크게 기뻐하고 있다. (사진=SPOTV 중계방송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사상 최초인 독일 분데스리가팀 간의 결승전은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으로 결정됐다. 라이벌 구단인 도르트문트는 경기가 끝나기 직전 기록된 뮌헨의 골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
뮌헨은 26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후반 44분에 터진 아르연 로번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도르트문트를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뮌헨은 2000~2001 챔피언스리그 이후 12년만에 우승 트로피 '빅이어'를 들어올리며 유럽 축구 챔피언에 우뚝 섰다. 통산 다섯번째 우승을 기록한 뮌헨은 상금으로 무려 1050만 유로(한화 약 153억원)를 받게 됐다.
결승전에 걸맞는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전반전에는 슈팅과 양팀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쇼가 연신 이어져 어느 팀도 상대 골문을 뚫지 못했다. 특히 도르트문트는 거센 압박을 전개하며 뮌헨 득점을 막음과 동시에 활로를 찾으려 했고, 뮌헨은 강력한 역습으로 기회를 노리면서 상대의 득점도 차단했다.
결국 이날 첫 골은 후반 15분에 터졌다. 뮌헨의 로벤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만주키치가 골로 이은 것이다. 앞서 리베리의 전방 패스가 절묘했다.
뮌헨의 득점에 도르트문트의 반격은 거셌다. 결국 8분만에 이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23분 로이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일카이 권도간이 침착한 슈팅으로 성공시킨 것이다.
이후 양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그렇지만 경기 종료 직전까지 추가 득점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끝내 팽팽하던 '1의 행진'을 무너뜨린 팀은 뮌헨이다. 뮌헨은 페널티 지역에서 도르트문트 수비수를 잇따라 3명 따돌린 이후 골대 정면에 와서 왼발 슛으로 상대 골망을 가른 것이다.
도르트문트는 추가 시간 3분 동안 결코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결국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