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FC서울전 15경기 연속 무승 치욕을 어떻게든 끊으려는 제주의 각오는 결연했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미디어데이에 군복을 입고 나와서 '전쟁'을 선포하며 필승의지를 내비쳤고, 구단은 관객을 대상으로 군대 마케팅을 펼쳤다. 하지만 승리는 다시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는 26일 오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2013 13라운드 홈경기에서 4-4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은 3-4로 패색이 짙었던 경기 종료 직전 김진규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패배를 면했다.
제주는 지난 2008년 8월27일 시작된 연속 16경기 무패 행진을 계속 이어갔다. 반면 이날 경기를 '탐라대첩'으로 명하며 연속 무승 치욕을 끊으려던 제주는 서울전 무승 악몽을 끊지 못했다. 제주 홈 경기 기준으로는 2006년 3월25일 이후로 10경기 연속 무승(5무5패) 기록이다.
선제골은 서울이 기록했다. 전반 19분 고요한이 발리슛을 성공한 것이다.
서울은 기세가 오르며 제주를 연이어 두들겼다. 전반 28분 데얀의 추가골은 오프사이드로 무효화됐지만, 몰리나가 왼발로 전반 37분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제주는 추격을 시작했다. 제주는 전반 40분 아디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자 키커로 나선 페드로가 차분히 시즌 7호골을 넣은 것이다.
페드로는 후반 시작 직후 동점골을 뽑았다. 마라냥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자 문전으로 쇄도하던 페드로가 추가골에 성공한 것이다. 이 골로 페드로는 시즌 8골로 김신욱을 제치고 득점 선두에 등재됐다.
발동이 걸린 페드로는 골을 멈추지 않았다. 후반 12분 서동현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강슛을 날린 것이다. 순식간에 작렬한 골이었다.
경기를 뒤집은 주역인 페드로는 후반 24분 네 번째 득점 찬스까지 맞았다. 그렇지만 슈팅은 골대를 넘어갔고 이날 페드로는 해트트릭 성공으로 만족해야 했다.
경기 종료가 다가오자 양팀은 동점 및 쐐기골을 향해 바빠지기 시작했다.
양팀 벤치의 작전에 따라 선수의 교체가 잇따라 이뤄진 가운데 서울의 김현성-최효진 교체는 적중했다. 후반 37분 교체 투입된 최효진은 후반 39분 우측 측면에서 정교한 크로스로 데얀의 동점골을 이끌어낸 것이다. 결국 전후반 90분 승부는 3-3 동점을 기록하며 종료됐다.
이후 인저리타임 4분이 주어졌고 2골이 추가로 나왔다. 한 팀이 아니고 양 팀에서 골이 터졌다.
우선 제주 서동현이 페널티지역 우측에서 왼발 슈팅에 성공해 점수를 얻었다. 제주의 재역전 승리가 한발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그렇지만 서울은 경기 종료 직전에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고, 서울은 김진규가 오른발 슈팅에 성공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끝내 남은 1분여동안 추가 골은 터지지 않았고, 이날 경기는 양팀의 4-4 무승부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