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지난 1분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효성의 화학, 코오롱인더의 필름 부문이 '뜨거운 여름'이 다가오면서 실적 개선의 희망이 피어 오르고 있다.
효성은 화학 사업부에서 생산하고 있는 폴리에스터(PET)-병이, 코오롱인더는 포장용 필름인 PET 필름이 여름 성수기를 맞아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
◇효성, PET-병 뜨거운 여름에 화학 부문 목 축인다
지난 1분기 회복세에 들어선 효성의 화학 부문은 여름 성수기를 맞은 PET-병 효과로 2분기부터는 본 모습을 되찾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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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004800)의 화학 부문은 1분기 1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직전 분기였던 지난해 4분기(32억원)보다 확실히 회복기에 접어든 모양새지만 정상궤도는 아니다.
다만 2분기부터는 여름 성수기라는 계절적 효과에 힘입어 PET-병 수요가 대폭 증가해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란 게 시장의 대체적 전망이다.
지난해 2분기에도 효성의 화학 부문은 PET-병 효과에 힘입어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증대 효과를 봤다. 지난해 1분기 1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화학 부문은 같은해 2분기 들어 영업이익이 110억원 늘어난 22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효성의 아셉틱 시설에서 만들어진 PET-병 제품은 일반 범용제품보다 2~3배 가랑 마진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셉틱은 산도가 낮아 변질되기 쉬운 혼합차·커피 등을 충전하는데 적합한 무균 충진 설비(어셉틱 필링 시스템)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의 화학 부문에서 생산하는 PET-병은 여름에 수요가 대폭 늘어난다"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지난해와 비슷한 영업이익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오롱인더, PET 필름 매출 증대..수익성 개선은 제한적
코오롱인더는 산업용 필름과 광학용 필름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중 산업용 PET 필름이 여름 성수기를 맞는다. 다만 일본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 심화로 수익성 회복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인더(120110)가 생산하는 PET 필름은 주로 포장용으로 많이 쓰이는데, 여름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제품 포장용 PET 필름 수요가 늘어난다. 이에 따라 필름 부문 매출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엔저 효과를 등에 업은 일본의 도레이, 미쓰비시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수익성 증가는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인더는 현재 전 세계 8위권 PET 필름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여름에 접어드는 2~3분기는 포장용 PET 필름 성수기"라며 "하지만 엔저 효과를 입은 일본 기업들과의 경쟁으로 큰 폭의 수익성 증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액정표시장치(LCD)용 광학용 PET 필름의 경우 전방산업인 IT 기업들의 수요 증대로 수익성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록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더디게 진행되겠지만, PET 필름의 경우 꾸준히 성장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장래성은 밝다. PET 필름 관련 시장조사기관인 PCI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시장 생산량은 320만톤 가량이지만, 오는 2017년에는 44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연평균 6.8% 성장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