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의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로 엔화가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대비 엔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35% 하락한 100.97엔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이후 2주 반 만의 최고치다.
유로 대비 엔화 환율은 0.34% 떨어진 130.55엔으로 거래됐다.
엔화는 달러 당 103엔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지난주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일시적으로 1%를 상회한 이후 절상되기 시작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BOJ는 국채 금리 상승에 충분한 내성을 갖췄다"며 "앞으로 금리가 1~3%포인트 더 오르더라도 금융 시스템에 우려를 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엔화는 단기적인 조정 국면을 이어갔다.
칼 해머 SEB 수석투자전략가는 "그동안 많은 자금이 일본 증시로 흘러들었고, 투자자들은 엔화를 대량 매도했다"며 "최소한 몇 일동안 엔화 환율이 조정을 받을 이유는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엔저에 대한 기대는 여전했다.
안트예 프라에프케 코메르츠뱅크 투자전략가는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엔화 약세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지금은 단기적인 조정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정을 거치더라도 엔화가 달러 당 100엔 아래로 내려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달러는 성장률 둔화 전망에 하락했다. 이날 호주 달러에 대한 미 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대비 0.20% 떨어진 0.9634를 기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포함한 지도층 인사는 "단기적인 성장을 위해 환경을 희생시킬 의사가 없다"며 저성장을 용인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대규모 부양책이 나타나기 어렵다는 전망에 원자재 수요 등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호주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아만다 추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수요 둔화는 호주 달러의 하락을 지속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와 영국 증시가 각각 메모리얼 데이와 스프링 뱅크 홀리데이로 휴장해 거래량은 상대적으로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