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표현명 KT 사장이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스마트폰 단말기 가격표시제(페어프라이스)에 대해 정부가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KT(030200)가 시행했던 페어프라이스 제도는 보조금 위주 통신 가입자 경쟁 문제의 해법으로 꾸준히 제시되고 있었지만 정착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8일 표 사장은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합리적 통신소비 공동캠페인' 선포식에 참석해 "소비자들이 단말기를 구입할때 속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단말기 가격 표시제가 제대로 정착돼야 한다"며 "외국하고 같은 종류의 단말기라면 당연히 가격도 같아야 하기에 단말기 가격표시제 정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단말기 출고가가 과거보다는 많이 내려 바람직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제조사들이 출고가 내리기에 좀 더 동참해야 소비자들이 단말기만큼은 정당하게 제값내고 샀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어프라이스제는 지난 2011년 8월 첫 선을 보였다.
KT는 전체 대리점과 판매점 가격을 동일화 해 가격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를 추진했다. 하지만 경쟁사의 비협조 속에 판매부진에 따른 현장 반발과 정부의 무관심에 따라 이후 사실상 백지화된 상태다.
표 사장은 "보조금 전쟁을 하지 않기 위해 해외에서는 휴대폰에 대한 2가지 가격을 공개한다"며 "한국도 약정없이 구입하고 싶으면 보조금이 없거나, 약정으로 구입할 경우 통신사 보조금이 들어가되 반드시 단말기 가격을 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윤종록 미래부 제2차관은 "21세기를 사는 사람들이 같은 단말기를 서로 다른 값이 구입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며 "이러한 불합리를 개선하기 위해 단말기 출고가와 요금제도 2가지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도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 차관은 노인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단말기와 서비스 출시를 이동통신사에 주문했다.
이에 대해 박인식
SK텔레콤(017670) 사장은 "현재 그와 같은 서비스는 일부 제공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의 기능을 줄여 단말기 값을 낮추고 노인과 어린이들만을 위한 특화된 기능을 가진 단말기에 대해서는 현재
삼성전자(005930)와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